갤럭시 스마트폰 검색 엔진 변경 고려 소식에 구글 주가 출렁
높아지는 MS의 '빙'에 대한 관심.. 구글 '마기' 프로젝트 열 올려
구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발표, 갤럭시Z폴드4와 경쟁 피할 수 없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강력한 콤비인 구글과 삼성전자 사이에 분위기가 묘하다.

뉴욕타임스의 보도 / 뉴욕타임스 갈무리
뉴욕타임스의 보도 / 뉴욕타임스 갈무리

시작은 1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가 구글 내부 문서를 인용한 보고서 내용 때문이다. 주요 내용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검색 엔진을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이에 구글은 패닉에 빠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을 기본 앱으로 탑재하는 것과 관련해서 구글 측은 연간 약 30억 달러(약 4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구글 전체 매출의 1%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언뜻 비중이 커 보이지 않지만, 구글이 애플과 맺고 있는 유사한 계약과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단순히 금액의 규모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실제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전해진 이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클래스A)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66% 하락했다. 같은 날 S&P 지수와 MS 주가가 상승한 것과 대비해 보면 영향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BBC 갈무리
BBC 갈무리

그동안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엔진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며 독점적인 지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MS가 챗GPT 기능을 빙에 적용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구글이 준비한 AI챗봇 '바드(Bard)'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자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구글이 새로운 검색엔진 '마기(Magi)'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구글과 삼성전자의 결별에 관해서 논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 일단 삼성전자가 챗GPT 기능을 고려해서 빙으로의 교체를 검토하는 것인지도 확인된 것이 없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는 빙으로 인한 경쟁이 심해질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가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에서 없애는 수준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 구글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6월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드명 '펠릭스(Felix)', 5월 10일 연례 개발자 회의서 공개될 '픽셀 폴드'로 가격은 최저 1700달러(약 226만 원)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1799달러(약 239만 원)의 갤럭시Z폴드4와 여러모로 경쟁하게 될 모델로 한국 출시 여부와 상관없이 미묘함을 느끼게 한다.

소식을 전한 현지 매체 CNBC는 "픽셀 폴드는 완전히 구글이 만든 폴더블폰의 경험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텐서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사진 편집 옵션과 같이 모든 안드로이드 휴대 전화에서 사용할 수 없는 독점 기능이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갑자기 툭 나온 것은 아니지만 폴더블폰 시장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써는 반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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