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뿌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타이어를 만드는 콘티넨탈
고무나무 수급 문제와 환경부담을 해결하는 데 대체 방안
쌀겨와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 원사도 활용
굿이어 타이어도 관련 투자 진행 중

올해 영국의 '타이어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Tire Technology International)'에서 '올해의 친환경 타이어 제조사(Environmental Achievement of the Year – Manufacturing)‘와 '올해의 타이어(Tire of the year)‘ 상을 수상한 콘티넨탈(Continental)은 색다른 타이어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민들레 뿌리를 이용한 고무 타이어다.

타이어 생산에 사용되는 지속 가능한 재료 / 콘티넨탈 홈페이지 갈무리
타이어 생산에 사용되는 지속 가능한 재료 / 콘티넨탈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2018년 개소한 ‘앙클람 타락사고무 연구센터(Taraxagum Lab Anklam)’에서는 식물성 원료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타이어를 생산하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타이어에는 고무를 대체하기 위해 민들레 뿌리에서 추출한 성분이 들어가는 것이 주목된다. 긴 사슬 모양의 고무 분자가 천연고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타이어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무나무(Hevea brasiliensis)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나머지 고무나무 재배를 위한 숲의 벌목을 초래하고 과도한 살충제 사용을 유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지하수 사용으로 환경에 주는 부담을 키워왔는데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까지 받고 있다. 결국 이를 대체하기 위한 재료가 필요했고 민들레가 그 답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타락사고무로 만든 최초의 트럭 타이어 'Conti EcoPlus HD3' / 콘티넨탈 홈페이지 갈무리
타락사고무로 만든 최초의 트럭 타이어 'Conti EcoPlus HD3' / 콘티넨탈 홈페이지 갈무리

콘티넨탈은 이미 2014년 순수 민들레 고무로 만든 겨울용 프리미엄 타이어의 첫 샘플을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했으며, 2016년 국제상용차박람회(IAA 2016)에서 타락사고무로 만든 첫 번째 트럭 타이어를 선보인 바도 있다.

콘티넨탈의 타이어에는 민들레 외에도 쌀겨와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 원사도 들어간다. 동물 사료로도 사용할 수 없는 쌀겨지만 타이어를 생산할 때 필요한 실리카를 얻는 데 있어 다른 재료들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 또한, 별도의 화학공정 없이 페트병에서 원사를 추출하는 콘티리텍스(ContiRe.Tex) 기술을 가지고 있어 이 같은 친환경 제품 생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현재는 지속 가능한 소재가 15~20% 수준으로 쓰이고 있지만, 2050년까지 지속 가능한 소재만을 이용해서 타이어를 만들겠다고 공언한다.

한편, 또 다른 타이어 제조 전문 업체 굿이어(Goodyear)도 민들레를 활용한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공군연구소(AFRL), 팜드 머티리얼(Farmed Materials)과 함께 민들레로 천연고무를 대체하는데 다년간 수백만 달러 규모의 R&D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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