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 로켓 '테란 1(Terran 1)' 궤도 진입 실패
1단 분리까지 성공 후 대서양 추락.. 내구성과 1단 엔진 성능, 분리 설계는 확인
스페이스X의 대항마로 기대

테란 1 발사 준비 장면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테란 1 발사 준비 장면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부품 대부분을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의 로켓 '테란 1(Terran 1)'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테란 1은 미국 동부 표준시로 22일 오후 11시 30분 즈음 발사를 진행했다. 초저온 메탄과 산소를 원료로 한 로켓은 청록색 불꽃을 내뿜으며 상승, 1단 분리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내 2단 엔진 점화가 이뤄지는듯하다가 실패하며 발사 3분여 만에 동력을 잃고 대서양에 추락하고 말았다.

이번 발사의 목표는 로켓을 지상 200km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었다. 비록 이 목표에는 실패했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맥스 Q 통과 장면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맥스 Q 통과 장면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무엇보다 로켓이 발사 후 80초 정도가 지나 비행 중 최대 압력을 받는 '맥스 Q(Max Q)'를 통과하는데 성공한 점이다. 이는 내구성을 증명했다는 의의가 있는 것으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CEO 팀 엘리스(Tim Ellis)는 이 부분을 "핵심 변곡점(key inflection)"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1단 분리가 원활하게 진행된 것도 인정받을 부분이다. 이는 1단 엔진의 성능이 검증된 것이고, 분리 설계도 이상 없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이번에 얻은 비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개량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테란 1은 원래 8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발사되기로 했으나 발사 시도 단계에서 연료 온도 문제 등으로 몇 차례 중단되면서 끝내 발사가 무산됐었다. 이후 11일에 2차 발사에 나섰지만 날씨 문제와 안전 범위 금지 구역의 보트 표류, 연료 압력 문제 등으로 발사 45초를 남겨 놓고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를 스페이스X의 대항마로 기대하면서 시장 평가액도 스페이스X 다음으로 높게 평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0만 달러(약 129억 원), NH투자증권·칸서스자산운용 연합이 4000만 달러(약 514억 원)를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CNN은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또 다른 테란 1의 발사를 시도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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