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모델, 올해 1~6월, 매일 135명 사망 가능성...2017년 가뭄위기 보다 더 심각

지난 20일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심각한 가뭄으로 소말리아에서 지난해만 약 4만3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가뭄 위기때인 지난 2017~2018년의 첫 해 보다 높은 수치다.

더욱이 이러한 사망의 절반 가량이 5세 미만의 어린이라는 것이 큰 우려라고 지적하고 있다.

소말리아 어린이들 /사진=WHO

가뭄 관련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 예측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연구로 시나리오 기반 예측 모델이 처음으로 개발되었는데, 2023년 1~6월에 걸친 일기예보에서 위기로 인해 매일 135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의 총 사망자는 1만8100명~3만4200명으로 나타났다.

이 추정치는 비록 기근은 일단 피했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2017~2018년 가뭄위기때보다 이미 더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수치는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소말리아 전역의 조잡한 사망률이 1만 명당 0.33명에서 0.38명으로 증가했다고 추정한 통계 모델에서 도출되었다. 올해의 경우 6월까지 1만명 당 0.42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세프 지역 사무소와 WHO 소말리아 시골 사무소의 의뢰를 받아 런던 위생 열대 의학 대학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수행한 이 연구는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소말리아 전역의 사망률에 대한 소급 추정치를 제시한다. 소말리아 중남부, 특히 현재 가뭄의 진원지인 베이, 바쿨, 바나디르 주변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소말리아의 알리 하지 아담 보건부 장관 /소말리아 보건국 갈무리

소말리아의 알리 하지 아담 보건부 장관은 보고서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소말리아의 식량 위기가 심화되고 장기화됨에 따라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의 수준과 규모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하고 있다" 라며 "우리는 모든 파트너와 기부자들이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해 작동하는 탄력적인 건강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보건 부문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기아와 영양실조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죽는 것을 보게 될 것"

WHO 대표인 마무누르 라만 말리크 박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기아와 영양실조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죽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부작위의 대가는 우리가 절망적이고 무력하게 비극이 전개되는 것을 목격하는 동안 어린이, 여성 및 다른 취약한 사람들이 그들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WHO는 수십 년간의 분쟁, 이주, 기후 충격 및 극심한 빈곤에 직면한 소말리아의 정신 건강 문제 발생률은 높은 수준으로 생각되며, 국제이주기구(IOM), 유엔아동기금(UNICEF) 및 보건부와 협력하여 '소말리아의 분쟁에 영향을 받는 청소년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원 및 정신 건강 관리 개선: 사회적으로 포괄적인 통합 유엔평화구축기금(UN Peacebuilding Fund)의 기금으로 평화구축에 대한 접근'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사회 간의 더 나은 사회적 결속력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는 건강이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전체적인 웰빙 상태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WHO는 빈곤, 낙인, 소외의 악순환을 끊고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교육과 생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프로젝트 및 이니셔티브와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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