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의 역사 벤틀리 2022년 역대 최고 성과 올려
총 판매차량의 42% 차지한 럭셔리 SUV 벤테이가, 컨티넨탈GT·컨버터블이 뒤이어
벤틀리 CEO "한국이 미국, 중국에 이어 벤틀리의 제3시장 되길 바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775대 판매.. '벤틀리 큐브' 개소하며 본격적으로 확대 나서

1919년 설립된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벤틀리 모터스(Bentley Motors Ltd)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된 2022년 재무 결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2022년 매출액은 33억 8000만 유로(약 4조 7천억 원)로 전년대비 19%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은 2021년 13.7%에서 2022년 20.9%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7억 800만 유로(약 9860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벤틀리가 2018년 영업손실이 2억 8800만 유로(약 4000억 원)였던 것을 고려하면 4년 만에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에 가까운 이익 전환을 달성한 것이다.

럭셔리 SUV 벤테이가 / 벤틀리 모터스 홈페이지 갈무리
럭셔리 SUV 벤테이가 / 벤틀리 모터스 홈페이지 갈무리

벤틀리의 성과에서 선봉에 선 것은 SUV 모델 벤테이가로 지난해 벤틀리가 판매한 총 차량 1만 5174대 중 42%를 차지한다. 2017년 출시된 벤테이가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럭셔리 SUV'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도 이를 증명한 셈이다. 벤테이가 다음으로는 컨티넨탈GT 모델과 컨버터블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플라잉 스퍼는 하이브리도 모델을 도입하며 판매량의 28%를 담당했다.

벤틀리의 CEO 애드리안 홀마크(Adrian Hallmark)는 "판매량보다는 고객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신흥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하며, "균형 잡힌 수출 성공, 체계적인 비용 관리 구조, 산업화된 방식으로 개인화를 극대화하여 수익성을 높이는 능력은 이러한 성공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벤틀리에게 있어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달 초 방한한 홀마크 CEO는 "한국 고객은 럭셔리 스탠더드 측면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한국 고객의 벤틀리에 대한 이해도 굉장히 깊다. 한국이 미국, 중국에 이어 벤틀리의 제3시장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서 벤틀리 수요 증가는 남다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200여 대 정도가 팔리던 것이 2021년부터 급증, 지난해에는 775대의 벤틀리가 판매됐다. 이는 일본의 644대 보다 많은 수치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음을 의미한다.

벤틀리 큐브 내부 시설 / 뉴시스
벤틀리 큐브 내부 시설 / 뉴시스

홀마크가 개소식에 참석한 청담동 '벤틀리 큐브'도 벤틀리 브랜드 콘셉트인 '컨템포러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공간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이곳은 단순한 매장을 넘어 고객을 위한 공간이자 차별화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벤틀리 매장들도 이곳처럼 바뀔 것이라 공언한다.

한편, 벤틀리는 'Beyond 100' 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완전 자동화 제품군을 선보이겠다고 나섰다. 여기에는 향후 모델과 모든 벤틀리 모델이 제작되는 영국 크루의 핌스 공장에 대한 30억 유로(약 4조 1780억 원) 투자프로그램도 포함된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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