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수돗물을 미네랄워터로 바꿔준다는 ‘미네루(minel)’
전용용기와 뚜껑 교체로 미네랄워터 관련 쓰레기 줄일 수 있다고
뚜껑을 여닫을 필요 없는 빨대 생수 '보고잇수'
재활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뚜껑에 색을 없앤 제주삼다수
산수음료, 뚜껑을 따고 남는 브릿지가 분리되는 '일체용 병뚜껑' 지난해 특허 출원

지난달 일본의 '산토리 식품 인터내셔널(サントリー食品インターナショナル, 산토리BF)'은 흥미로운 페트병 뚜껑을 내놓았다. 일반 수돗물도 미네랄이 함유된 물로 바꿔준다는 뚜껑 ‘미네루(minel)’다.

미네루(minel) / 산토리 식품 인터내셔널
미네루(minel) / 산토리 식품 인터내셔널

원리는 간단하다. 미네루에는 약 2mL의 '식물성 미네랄 추출물'이 들어있다. 그래서 전용 페트병에 수돗물을 넣고 미네루로 닫으면 이 미네랄 성분이 녹아들어 간다는 것. 미네루 하나로 약 1.5L의 수돗물을 미네랄이 들어간 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네랄은 인체에 필요한 무기질 영양소로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이 포함된다. 이런 성분들이 함유된 물을 '미네랄워터'라고 부르는데, 물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고 부드러움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에서 미네랄워터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수요가 더욱 높아졌는데 일본 미네랄워터 협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인 1인당 미네랄워터 연간 소비량이 19년 31.7L에서 21년은 35.4L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네랄워터 1인당 연간 소비량 추이(일본 미네랄워터 협회) / 일경XTREND 갈무리
일본 미네랄워터 1인당 연간 소비량 추이(일본 미네랄워터 협회) / 일경XTREND 갈무리

미네루는 이런 수요를 고려한 제품으로 편의성과 환경보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을 내세운다. 전용용기는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고 뚜껑은 교환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매번 미네랄워터를 구매할 필요가 없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주)스마트보고에서는 뚜껑을 여닫을 필요가 없는 빨대 생수 '보고잇수(BOGOITSU)'를 출시했다. 물을 마실 때 뚜껑을 열고 닫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 매우 불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혼자 운전을 하고 있을 때나 메이크업을 신경 써야 하는 경우, 혹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 뚜껑을 열고 직접 마시는 일은 매우 곤란하다.

보고잇수(BOGOITSU) / 보고잇수 홈페이지
보고잇수(BOGOITSU) / 보고잇수 홈페이지

보고잇수는 이런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착안, 빨대를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는 뚜껑을 개발했다. 뚜껑 윗부분에 있는 QR코드를 제거하면 바로 빨대를 꽂을 수 있는 형태로 '고주파 실링' 포장 기술을 이용해서 이물질과 박테리아 등의 유입을 막아 위생과 물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뚜껑에 QR코드를 적용한 것은 생수업계 최초인데, 라벨을 없앤 무라벨 생수라는 점과 관련 있다. 비닐인쇄를 없애더라도 제품 정보나 무기물질 함량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서 오염요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뚜껑 부분은 아니지만 트위스트 디자인의 몸통과 페트 상단에 점자로 '생수'를 기입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재활용 편의성을 높여 친환경 효과를 도모하는 뚜껑들도 있다. 제주삼다수는 친환경 합성수지를 사용한 뚜껑에 색을 입히지 않는데 이는 자원순환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친환경 먹는 샘물 전문기업 산수음료는 지난해 '일체형 병뚜껑'을 특허 출원했다. 페트병 개봉 시 뚜껑과 떨어져 남던 브릿지(표시링)가 병목에 남지 않고 함께 분리되는 구조로 재활용 및 분리배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효과적이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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