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과 돌기 형태에 따라 양식산과 자연산 구분
생후 3~4년 자란 것이 맛있어.. 특유의 향은 신티올 성분 때문
성인병 예방과 피부 노화 방지, 다이어트에 효과적
패류독소 주의하고, 하루 6개 이하로 섭취해야

3월이 오자 완연한 봄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가운 계절이지만 한편으론 나른함도 견뎌야 하고 입맛도 떨어지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럴 때 입맛을 돋우기 위한 색다른 식재료로 멍게를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

멍게 /사진=픽사베이

멍게는 전 세계적으로 약 1500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70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얕은 바다에서 살기 때문에 해안 지방에서 식용으로 사용해 왔으나 전국적으로 먹게 된 것은 6·25전쟁 이후라고 전해진다.

기본적으로 원형 몸체에 빛깔은 적황색이고, 원추형의 돌기가 많이 나 있는데 돌기 형태에 따라 양식산과 자연산을 구분기도 한다. 양식산 멍게는 껍질이 얇고 돌기가 낮게 돌출되었다면, 자연산 멍게는 껍질이 두껍고 돌기가 높게 솟아올라 있는 식이다. 이런 특유의 모양 때문에 멍게는 ‘바다의 파인애플’이라고도 불린다.

멍게는 생후 3~4년가량 자란 것이 맛과 향이 가장 좋은 시기로 먹었을 때 향이 상큼하고 달콤한 뒷맛이 남는 것이 특징이다. 멍게 특유의 맛은 불포화 알코올인 신티올(cynthiol) 성분 때문인데 숙취해소에 좋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는 멍게가 타우린(taurine)과 베타인(betaine)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고 소개한다. 이는 고지혈증·고혈압·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멍게는 불포화 지방산(EPA)과 피부의 노화를 막는 콘드로이틴(chondroitin)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꼽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멍게찜 / 농촌진흥청
멍게찜 / 농촌진흥청

멍게는 주로 회로 먹거나 갖은 야채를 넣은 비빔밥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날로 먹는 것도 좋지만 젓갈·멍게전·멍게찜도 충분히 별미이기 때문에 도전해 볼 만하다.

멍게를 고를 때는 껍질 색이 진하고 단단한 것이 좋다. 껍질이 물렁하다면 신선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속살이 도톰하고 밝은 주황색을 띠며 비린내가 적은 것이 신선한 멍게다.

주의해야 할 것은 패류독소다. 도매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것은 대부분 적합 여부를 검사하지만 임의로 채취했을 경우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또한 멍게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일반인의 경우 하루 6개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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