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인천시 수소버스 선도도시 조성 실시협약’ 체결...수소버스 보급 확산 나서
수소버스 올해 200대, 2024년까지 700대 도입 방침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고 친환경적인 수소버스
포스코 건설, 통근버스에 수소 고상버스 도입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글로벌 수소상용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도움 될 듯

올해 수소버스 도입이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인천광역시의 행보가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2일 인천시는 송도 컨벤시아에서 액화수소산업 발전과 수소모빌리티 보급확산 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2023 인천 액화수소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전국 지자체·공공기관·산업계 등 관련 인사 1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수소모빌리티와 액화수소 등 수소산업 활성화에 대한 세션으로 채워졌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수소 고상버스다. 포럼 진행에 앞서 식전행사로 수소 고상버스 시승식을 개최, 참석자들이 직접 시승하며 송도경제자유구역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고상버스는 승하차 계단이 있는 버스로 주로 광역버스나 고속버스처럼 장거리 노선에 적용되는 버스를 말한다.)

그동안 인천시는 수소대중교통체계 정립을 위해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왔고, '인천시 수소버스 선도도시 조성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행정·재정적 지원에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SK E&S가 액화수소의 생산·공급 및 충전 인프라 적기 구축에 나서고, 현대자동차가 수소버스 생산과 공급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올해 4대의 수소 고상버스가 도입된 인천시는 올 연말까지 수소버스 200대를 도입하고 2024년까지 700대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소버스 도입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수소충전소도 현재 6개소에서 올해 14개소로 확충될 예정이다.

수소버스는 일반 버스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탑승감이 편안하다고 평가받는다. 더욱이 천연가스(CNG) 버스 한 대를 수소버스로 교체할 경우 기존 버스 대비 연간 약 79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장점이 크다.

시범운행 사업에 투입되었던 수소 고상전기버스 / 경남도청 제공
시범운행 사업에 투입되었던 수소 고상전기버스 / 경남도청 제공

수소 고상버스의 성능은 지난해 8월 경상남도·부산광역시·울산광역시·환경부·현대자동차가 '수소 고상(광역)버스 시범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확인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가 출시할 예정이었던 수소 고상버스 1대를 한 달 동안 시외버스 1개 노선·통근버스 3개 노선·셔틀버스 1개 노선에 운용하면서 편의성과 경제성, 차량 성능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달 들어서는 현대차가 서울시·경남 창원시·충북 충주시·전북 부안군에 10톤짜리 수소 전기 청소차를 한 대씩 공급하며 실증사업에 나섰다. 여기에 수소 전기 살수차도 한 대 보급하면서 성능 테스트에 들어가고, 공회전이 많은 경찰버스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 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도입한 고상형 수소전기 통근버스 / 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도입한 고상형 수소전기 통근버스 / 포스코건설 제공

민간기업으로는 포스코건설이 최근 통근버스에 수소 고상버스를 도입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총 20대가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으로, 연간 약 5880톤의 공기를 정화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41%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수소버스의 확대는 환경에 대한 이점 외에도 또 다른 의미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산업부는 저가 외국산 전기버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우려,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측면에서 핵심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하는 수소버스의 보급 확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수소버스 대량보급 시범사업을 통해 수소상용차의 보급을 본격 확대하고 글로벌 수소상용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친다. 그리고 수소버스를 접하는 기회가 많을수록 이용자들이 수소에 대한 안전성을 이해하고, 수용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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