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줄이는데 주요 화두인 빨대
농심·신라호텔 친환경 종이 빨대 사용에 나서
맥도날드·GS25 빨대 필요 없는 뚜껑 제작
방식에 따른 장단점 남아있어 개선 여부 주목

플라스틱을 줄이는데 많은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빨대는 특히 관심을 받는 품목이다. 압도적인 사용빈도와 편의성, 그리고 일종의 상징성까지 더해져 플라스틱 빨대 해결에 대한 방법들이 화제가 되곤 한다. 그런데 최근의 흐름을 보면 종이 빨대로 전환하려는 쪽과 빨대가 필요 없는 뚜껑을 적용하려는 쪽으로 구분되는 모습들이 보여 흥미롭다.

카프리썬 종이 빨대 / 농심 제공
카프리썬 종이 빨대 / 농심 제공

농심은 지난 2일 카프리썬에 친환경 종이 빨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카프리썬의 6종(오렌지·사과·오렌지망고·사파리·알라스카아이스티·멀티비타민) 전 제품이 해당되며 이달 내에 순차적으로 출고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에 도입하는 종이 빨대가 환경 호르몬 우려가 없는 친환경 재질로 만들어졌고, 합성수지 코팅을 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기존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함으로써 연간 약 3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런가 하면 신라호텔은 지난 1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친환경 종이 빨대로 전면 교체에 나섰다. 서울 신라호텔과 제주 신라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카페 등 식음료를 취급하는 전 매장을 대상으로 한 변화다.

신라호텔에 제공되는 무림의 '네오포레 STRAW' / 무림 홈페이지 갈무리
신라호텔에 제공되는 무림의 '네오포레 STRAW' / 무림 홈페이지 갈무리

이 빨대는 무림이 만든 ‘네오포레 STRAW’로 미국 FDA 및 유럽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제품이다. 또한, 재활용성 및 생분해성 인증을 받아 친환경이면서도 내구성과 입에 닿는 촉감까지 개선했다고 강조한다.

이렇듯 종이 빨대의 사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측은 빨대 자체의 유용성을 살리면서 친환경으로의 개선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개선 중인 종이 빨대의 내구성과 촉감 문제 등은 고객의 공감이 필요하고, 재활용을 위한 추가적인 단계가 필요한 사실은 현실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

빨대를 필요로 하지 않는 뚜껑으로 개선에 나선 기업들로는 맥도날드가 대표적이다. 2018년 차가운 음료를 대상으로 빨대 없는 뚜껑을 도입한 스타벅스도 있지만 여전히 종이 빨대 이슈가 있고, 최근 알려진 바로는 맥도날드가 새로 선보이겠다는 빨대 없는 컵 뚜껑이 기존 스타벅스의 방식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고 있다.

맥도날드-환경부, 협약...매장내 플라스틱 빨대 비치 중단 /사진=뉴시스

이미 지난 2020년 한국맥도날드에서도 선보인 '뚜껑이'이라는 선례도 있는바, 어떤 부분이 개량 되었는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중이라는 새로운 뚜껑은 2025년 말까지 음식·음료 포장재를 100% 재활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맥도날드 입장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편의점 GS25는 빨대가 필요 없는 얼음컵을 선보였다. 각얼음이 들어있는 얼음컵은 1년에 1억 개 가까이 팔릴 정도로 인기 상품이지만 그만큼 빨대 사용량을 늘리는 주범이기도 했다. 문제는 얼음을 담고 뚜껑이 닫힌 채로 판매되는 제품이라 기계화된 제조공정에서 많은 조정이 필요했다는 것.

빨대 필요 없는 얼음컵 / GS리테일 제공
빨대 필요 없는 얼음컵 /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측은 제조 공정의 조정을 위해 협력사와 1년이 넘는 기간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제품을 통해 플라스틱 최대 60톤, 온실가스 500톤의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빨대가 필요 없는 뚜껑은 일단 빨대 자체를 추가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음용 및 이동 상의 불편함과 현재 나와 있는 일체형의 경우 더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되는 상황은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생각해 보면 플라스틱 문제를 떠나서 제품의 특성 또는 TPO에 따라 빨대의 필요성도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적응이 어떤 쪽으로 흐를지도 궁금하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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