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주 최소 50명이 항생제 내성있는 슈도모나스에 감염
감염자 중 한 명이 박테리아가 환자의 혈류에 들어간 후 사망
11건은 안구 감염 발생, 3명은 한쪽 눈 실명...호흡기 또는 요로 감염 발생

미국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워싱턴 등 12개 주에서 사람들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안약을 사용하고 난 후 영구적인 시력 상실과 입원 등을 포함한 최소 55건의 감염 사례와 1명의 사망 사례가 발생해 미국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EzriCare는 안약 제조업체가 리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zriCare

지난 1일 CNN에 따르면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10개 이상의 인공 눈물 브랜드 중 적어도 하나를 사용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들 환자의 대다수는 EzriCare의 제품을 사용했다. 이 점안액은 무방부제이므로 박테리아 성장을 방지하는 성분이 없다.

CDC는 각막, 호흡기 및 요로 감염과 패혈증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약 제품에서 박테리아를 발견했으며, 발견된 균주가 환자들에게서 발견된 것과 일치하는지 테스트하고 있다. 역학조사와 실험실 분석이 완료될 때까지 해당 인공눈물 사용을 즉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11개 주에서 최소 50명이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슈도모나스(Pseudomonas aeruginosa, 녹농균)에 감염되었다. 감염된 사람 중 한 명은 박테리아가 환자의 혈류에 들어간 후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11건은 안구 감염이 발생했으며 3명은 한쪽 눈이 실명되었다. 일부는 호흡기 또는 요로 감염이 발생했다.

슈도모나스 감염은 일반적으로 면역 체계가 약화된 사람들의 병원 환경에서 발생하지만, 이 박테리아는 물과 토양에서 발견될 수 있는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세균으로 강한 병원성 균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슈도모나스 균에 의해 폐렴이나 복강 내 감염, 수술 후 창상 감염, 골관절염, 연부 조직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사소한 피부 감염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병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안약은 제조 과정에서 오염되었거나 손에 이러한 박테리아가 있는 사람이 개봉했을 때 오염되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zriCare 인공 눈물은 현재 회수되지 않았고, NBC 뉴스는 아마존과 월마트 같은 매장에서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2017년에 미국에서 이로 인한 입원 환자는 3만2천 명 이상이 감염되고, 약 2700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눈 감염 증상에는 통증과 부기가 포함되며, 증세는 발적, 분비물, 흐릿한 시야, 빛에 대한 민감성 및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EzriCare 사이트의 해당 안약의 사용중단 안내 화면 갈무리

현재 EzriCare 사이트에는 해당 제품에 대한 사용중단 안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당 제품은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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