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대표기업 임파서블푸드 직원 20% 감축 진행
비욘드미트도 지난해 10월 직원 19% 해고.. 두 기업 모두 CES 2023 불참하기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로 가격 부담, 육류 대체재로써 발전 필요성 남아

푸드테크의 주요 분야인 대체육 시장은 최근 가장 각광받는 사업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요즘 들어 꽤 심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임파서블푸드의 인원 감축 소식 / 블룸버그 홈페이지 갈무리
임파서블푸드의 인원 감축 소식 / 블룸버그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체육 기업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가 전체 직원의 약 20%를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이미 직원 6%를 해고한 바 있는데, 현재 700여 명의 직원 수를 고려하면 이번에는 140명가량의 해고가 예상된다.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임파서블푸드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함께 대표적인 1세대 대체육 브랜드로 꼽히며, 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과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비건 시장 확장과 맞물려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잇따른 인원 감축으로 여러 가지 분석이 따르고 있다.

경제 상황과 경영 환경의 악화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인원 감축 바람은 현재진행형이다. 결국 임파서블푸드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피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반면에 대체육 시장의 저성장 혹은 두 상황 모두가 겹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비욘드미트 지난 1년간 주가 흐름
비욘드미트 지난 1년간 주가 흐름

대체육 시장의 또 다른 강자 비욘드미트가 지난해 10월 직원의 19%, 약 200명을 해고한 것도 상황을 무거운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당시 비욘드미트는 해고를 진행하며 2022년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었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3에서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가 모두 참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푸드테크의 대표 주자로써 늘 관심을 받아왔아온 두 기업 모두 취소했다는 것은 대체육 시장이 그만큼 위축되어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대체육은 아무래도 일반 고기보다 가격이 비싸며 맛과 식감, 향의 수준 등에 발전 필요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상황에서 높은 가격은 부담스럽게 작용한다. 게다가 육류를 즐기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완벽한 대체재로써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을 극복하는 것도 관건이다.

한편, 블룸버그와 임파서블푸드의 신경전도 관심이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중순 ‘가짜 고기는 세상을 구하기로 되어있었다. 그것은 또 다른 유행이 되었다(Fake Meat Was Supposed to Save the World. It Became Just Another Fad)’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체육 산업의 판매 부진을 꼬집으며 유행으로 폄하하는듯한 내용을 실었다.

뉴욕 타임스 지면 광고에 게재된 임파서블푸드의 반박 / 임파서블푸드 트위터 갈무리
뉴욕 타임스 지면 광고에 게재된 임파서블푸드의 반박 / 임파서블푸드 트위터 갈무리

이에 대해 임파서블푸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기사의 근거가 부족하며 블룸버그가 사실을 보도해야 한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스 지면 광고를 통해 성명과 블룸버그 기사를 비판하는 내용을 게재하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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