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미국에서 50만여 명, 국내 6만여 명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담배 중독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있어
130만 명 이상의 유전 데이터 분석...흡연 행동과 관련된 400개 이상의 유전자 확인
기침 치료제 덱스트로메토르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갈란타민 등 금연을 위해 용도 변경될 8개의 약물 확인

감기약 등 몇 가지 다른 용도의 약물이 금연약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의과대학과 미네소타 대학교 연구원들은 지난 26일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서 감기와 독감으로 인한 기침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덱스트로메토르판(Dextromethorphan)'과 같은 약물이 금연을 위한 용도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연 /사진=픽사베이

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패턴과 추세의 데이터를 분석해 약물을 식별하는 새로운 기계 학습 방법을 개발했으며, 일부는 이미 임상 시험에서 테스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만 매년 흡연으로 인해 약 50만 명이 사망하며, 국내에서는 약 6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직접 흡연기준 추정 국내 사망자 수는 총 5만 8036명(남 5만 942명, 여 7094명)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흡연 행동은 환경적일 수 있지만, 유전학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전 연구에서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담배에 중독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각 염색체에 대해 사후 포함 확률(PIP) > 0.9( P  < 2.5 × 10 -6 )로 미세 매핑된 유전자 표시 /네이처지 갈무리

연구팀은 130만 명 이상의 유전 데이터를 이용한 기계 학습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분석했는데, 흡연 행동과 관련된 400개 이상의 유전자를 확인했다. 니코틴 수용체 생산에 대한 명령을 전달하거나 편안하고 행복을 주는 호르몬 도파민 신호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이해하기 쉬운 연결성을 가졌다고 설명한다.

7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포함된 연구팀은 감기와 독감으로 인한 기침을 치료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덱스트로메토르판과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갈란타민 등이 잠재적으로 금연을 위해 용도가 변경될 수 있는 최소 8개의 약물을 확인했다.

강화 분석을 사용해 확인된 상위 약물 /네이처지 갈무리

연구팀이 식별한 금연을 위해 용도 변경이 가능한 추정 약물은 기침 치료제 덱스트로메토르판, 발작 장애 치료 가나쏘론(Ganaxolone),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갈란타민(Galantamine)이며 금연 임상 약물은 니코틴, 바레니클린(Varenicline), 부프로피온(Bupropion), 시티신(Cytisine), 부탈비탈(butalbital, 항불안제) 등이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덱스트로메토르판은 뇌의 기침 중추에 작용하여 기침을 억제하며,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에 억제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덱스트로메토르판의 화학구조 /이미지=약학정보원

'바레니클린(Varenicline)'은 흡연 중독 치료에 사용되는 처방약으로 최초로 승인된 니코틴 수용체 부분 작용제다. 신경전달물질 재흡수를 방해하거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흡연 욕구를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사 처방 후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다.

"우리가 확인한 약물 중 일부는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 능력에 대해 이미 임상 시험에서 테스트되고 있지만, 향후 연구에서 탐색할 수 있는 다른 가능한 후보가 여전히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계 학습 모델이 약물 남용 위험이 있는 개인을 식별하고 유용한 치료를 목표로 할 수 있는 잠재적인 생물학적 경로를 결정할 수 있는 정확도를 향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