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재단의 지속적 지원으로 인도네시아에 자리 잡은 느타리버섯
성장기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좋은 건강식품
식감을 살린 육포, 반려견용 다이어트 간식으로 변신 중
느타리가 선충 잡는 메커니즘을 적용한 새로운 해충방제 방법 기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특별자치주(州)에는 새마을버섯센터 준공식이 있었다. 이미 새마을재단은 2015년부터 족자카르타주 3개 마을에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시작하고, 2018년부터는 구눙끼둘군 블레베란(bleberan) 마을에서 주민 소득증대사업으로 느타리버섯 재배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다.

새마을버섯센터 준공식 / 새마을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새마을버섯센터 준공식 / 새마을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해당 지역은 버섯에 대한 관심도 없고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새마을교육을 통해 자립을 돕고 버섯 재배 영농기술을 전수해 주는 과정을 거치며 센터 설립(2020년)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동안 사업이 진행되면 재배사도 늘고 주민들의 소득과 수요가 증가했는데, 그 한가운데는 느타리버섯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가장 많이 먹는 버섯이 느타리버섯이다. 국거리로 쓰이거나 나물처럼 볶음으로 먹기도 하는 느타리버섯은 건강식품으로도 탁월하다.

비타민·칼슘·니아신·엽산·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이 균형 있게 들어있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고, 저칼로리에 항산화 영양소인 셀레늄이 100g당 18.4㎍(당근의 8배, 양파의 12배 수준)으로 성인들에게도 좋다. 질감이 닭고기와 유사하고 혈당 상승을 억제해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사랑받는다.

최근에는 사람에게뿐만이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느타리버섯의 가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농기원)이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을 이용해서 느타리버섯으로 만든 식물성 대체 육포와 반려견용 다이어트 간식을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왼쪽) 삼송푸드 '맛있는 느타리버섯포' (오른쪽) 네츄럴프로 '비욘드츄' / 경기도 제공
(왼쪽) 삼송푸드 '맛있는 느타리버섯포' (오른쪽) 네츄럴프로 '비욘드츄' / 경기도 제공

이는 저장 기간이 2주 내외로 짧은 느타리버섯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농기원이 개발한 '건조식감이 개선된 버섯건조포 및 이의 제조방법'을 삼송푸드·네츄럴프로 등 5개 기업에 이전하면서 가능해졌다. 삼송푸드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육포 식감이면서도 칼로리가 낮고 콜레스테롤이 0%인 '맛있는 느타리버섯포'를 개발했고, 네츄럴프로는 느타리버섯과 감자 전분으로 만든 강아지용 덴털껌 '비욘드츄'를 선보였다.

다른 쪽에서는 느타리버섯이 곤충을 사냥하는 방법이 해충방제에 새로운 길을 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느타리는 일반적으로 통나무에서 영양소를 얻지만 부족한 질소를 채우기 위해 작은 선충을 마비시켜 잡아먹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사용되는 독소 성분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

느타리버섯은 휘발성 케톤을 통해 선충을 마비시키고 죽인다 / 사이언스 갈무리
느타리버섯은 휘발성 케톤을 통해 선충을 마비시키고 죽인다 / 사이언스 갈무리

대만 연구진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를 통해 느타리버섯이 사용하는 독소가 3-옥타논(3-octanone)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3-옥타논은 식물과 균류에서 비교적 흔하게 만들어지는 물질이고 향수와 향신료에 많이 쓰이는 성분인데 선충에 적용하면 치명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다.

3-옥타논은 휘발성이 강해서 천연 살충제로 사용하기 까다롭지만, 연구진들은 질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만 독소를 발생하는 느타리버섯의 메커니즘을 밝혀낸다면 새로운 해충방제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버섯재배사 스마트팜 / 농촌진흥청
버섯재배사 스마트팜 / 농촌진흥청

한편, 농촌진흥청은 2020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느타리버섯 병재배 스마트재배사 및 환경 관리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에는 5개 지역에 시범사업으로 스마트팜 재배기술을 보급해서 수량은 12%, 소득은 22% 증가하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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