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의 독에 쏘이면 생명이 위협할 수도
'말벌 쏘임' 독침 제거보다는 깨끗한 물에 씻기
소방청, 벌집제거 출동 현황 발표

무더운 여름, 더위보다 더 무서운 벌떼, 특히 말벌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7~9월인 여름철에 벌떼의 출몰이 평소보다 잦아지기 때문이다.

▶ 말벌의 종류

사진은 말벌집 모습이다. [제공=통영소방서]
사진은 말벌집 모습이다. [사진 출처=통영소방서]

말벌에서 '말'은 '크다'라는 뜻으로, 말벌은 즉 큰 벌이라는 말이다.

말벌 가운데서도 가장 큰 종은 장수말벌인데, 몸길이가 5cm에 이른다. 장수말벌은 덩치만 큰 게 아니라 무는 힘도 세고 독침의 독도 아주 강력 하다. 추석 때 벌초나 성묘를 하다가 벌에 쏘여 죽는 경우가 매년 몇 건씩 나오는데 이는 장수말벌의 독에 쏘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밖에 그보다 작은 꼬마장수말벌, 그리고 그냥 ‘말벌’이라고 부르는 종이 있다. 모든 말벌은 독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 말벌의 독과 쏘였을 때 대응 방법

사진은 말벌의 독침을 확대한 것이다. [제공=네이버 지식백과]
사진은 말벌의 독침을 확대한 것이다. [사진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말벌의 몸통 끝에 있는 독침은 침을 찌르고 주사기처럼 독을 내뿜는다. 장수말벌의 경우 두 마리에만 쏘여도 생명이 위협하다.

특히 독에 대한 반응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5분정도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거나, 하루종일 아픈 경우 더 심한경우 2~3일동안 퉁퉁 붓고 아플 수 있다.

말벌의 독은 히스타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포스포리파아제, 히알루노니다아제 같은 효소로 이뤄져 있다.

물린 부위가 붓고 가렵고 아픈 건 '히스타민', '세로토닌' 같은 물질 때문이다. '포스포리파아제'는 세포막을 허물고 '히알루노니다아제'는 탄수화물을 분해시킨다.

일단 벌떼 공격을 받게 되면 벌집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고, 벌에 쏘인 뒤에는 벌침을 억지로 제거하는 것보다는 깨끗하고 차가운 물에 상처를 씻는 것이 좋다.

벌 독이 무서운 건 그 자체의 독성보다는 일부 사람들이 독성분에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민 충격'이 오는 경우 심할 경우 온 몸이 퉁퉁 부어 기도가 막혀 질식사로 사망할 수도 있다. 벌에 쏘였을 때 온 몸이 가렵거나 호흡이 가빠지면 즉시 에피네프린 같은 알레르기 억제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 소방청, 벌집제거 출동 현황

119구조대원이 벌집을 제거하는 모습이다. [제공=뉴시스]
119구조대원이 벌집을 제거하는 모습이다. [사진 제공=뉴시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벌집 제거를 위해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14만7003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월별로 보면 7월(3만8730건·26.3%), 8월(5만3978건·36.7%), 9월(3만152건·20.5%) 이렇게 세달의 출동 건수가, 전체 출동 건수의 83.5%이다. 2017년에도 전체 출동 건수 15만8588건 중 82.9%(13만1458건)가 7~9월에 집중됐었다.

말벌의 경우 여왕벌이 홀로 겨울을 보내다 봄이 되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6~7월쯤 군집을 이룬다. 말벌의 세력은 더위가 수그러드는 10월부터 잦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소방청 관계자는 "초봄에 여왕벌에 의해 벌집이 형성되나 규모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다가 기온이 상승하는 7월부터 벌집 내 일벌 개체 수가 늘면서 제거 신고도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다"며 "벌집 발견 시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119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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