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한 만큼 하나하나 신경 쓰며 키워야 하는 돌 미만의 아기들. 무엇보다 먹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데, 12개월 이전 아기들이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 벌꿀

식품안전정보원은 돌 전 아기가 먹으면 안 되는 식품으로 벌꿀을 가장 먼저 꼽는다. 아직 면역력과 간의 해독 기능, 장이 약한 영아에게 벌꿀에 극미량이나마 들어있는 보툴리누스균은 ‘영아 보툴리누스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보툴리누스균 포자가 영아의 장관에서 신경독소를 생성하여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식중독이다.

지난 2017년에는 일본에서 꿀이 섞인 이유식을 먹던 생후 5개월 남자 아기가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기 엄마는 몸에 좋을 줄 알고 한 달가량 주스에 꿀을 섞여 먹였다고 진술했는데, 도쿄 보건 당국은 꿀을 사망 원인으로 결론 내렸다.

돌 전 아이에게 먹이면 안 되는 식품 / 식품안전정보원 유튜브 갈무리
돌 전 아이에게 먹이면 안 되는 식품 / 식품안전정보원 유튜브 갈무리

◇ 생우유와 두유

어른에게는 완전식품으로 꼽히는 생우유지만 돌 미만의 아기들에게는 설사나 구토, 장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생우유나 두유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을 소화할 능력이 없고, 미네랄 성분으로 인해 신장에 무리가 가면서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생우유는 살균 과정만 거치기 때문에 소화 흡수가 잘되지 않고 철분 함량도 적어 철분 결핍과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아기들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과일들 /사진=픽사베이

◇ 과일

건강과 미용에 권장되는 과일이지만 아기에게는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토마토·오렌지·파인애플·키위 등 강한 산성을 띄는 과일은 연약한 아기들의 위를 자극해 배탈의 원인이 된다.

딸기 또는 털이 있는 복숭아와 키위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과일들로 돌 전 아기들에게 적절하지 않다. 아기들 역시 입 주위가 붉어지거나 두드러기, 호흡곤란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런 과일은 돌이 지난 이후부터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다.

◇ 소금

돌 전 아기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400mg 이하로, 모유나 분유를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서 소금 간이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한다.

권장량보다 많은 소금을 섭취할 경우 아기들의 혈압을 높이고 신장과 뇌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당장의 건강도 문제지만 소금이 많은 식단을 접한 아기들은 성장하면서 짠 음식에 대한 선호를 갖게 되고 이는 식단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

견과류와 돼지고기는 15개월 이후부터 먹이는 것이 좋다. /사진=픽사베이

◇ 그 밖에 몇 가지

땅콩과 호두 같은 견과류는 알레르기 유발이 잦은 식품이다. 더욱이 목에 걸리기도 쉽기 때문에 돌 전 아기에게 적절하지 않다. 15개월 이후부터 주의해서 섭취시켜 주는 것이 좋다.

달걀과 등푸른생선도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는 식품이다. 달걀의 경우는 4~6개월 정도에 완전히 익힌 노른자부터 먹이고 그 이후 1~2개월 뒤부터 흰자를 먹이는 것이 좋은데 혹시 모를 이상 반응을 살피면서 줘야 한다. 등푸른생선도 돌 전에 시작해도 되지만 별도의 간을 하지 않고 완전히 익힌 상태에서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확인하며 줘야 한다.

소고기나 닭고기는 이유식에 넣어 철분을 보충해 줄 수 있지만 돼지고기는 15개월 이전에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육류에 비해 기름기가 많아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먹이기 시작할 때도 기름기 없는 부분 위주로 갈거나 푹 익혀서 주는 것을 추천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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