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시작한 해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다시 승차할 때까지 대략 2만 보
문제로 제기된 시간당 생산량 공개적 압박은 없어...마감 시간은 더 세분화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는 실제로 상당
근무기간 동안 몸무게가 약 8kg 빠져...족저근막염 진단과 통증

들어가며

이 기사 시리즈는 기자 본인이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고양물류센터(이하 쿠팡 고양센터)에서 실제로 수개월(4월~12월)을 일하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주]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고양물류센터 /사진=뉴시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고양물류센터 /사진=뉴시스

올해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시행되기 시작한 해다. 기업의 안전보건조치 강화와 중대 산업재해 예방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자면 직접 일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아르바이트 및 계약직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쿠팡물류센터라는 점이 선택의 배경이 됐다.

한편으론 소위 물류센터 현장을 경험하고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하기 위해서는 몇 개의 계절과 명절, 휴가철이나 기념일 등을 겪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간을 정했다. 물류라는 업종의 특성상 주요 이벤트에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이고, 현장에서의 흐름과 변수 등을 확인하는데도 꽤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쿠팡 고양센터 현장직은 주야간으로 구분되어 있고 몇 개의 공정이 있지만 기자는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하는 야간 OB(집품)팀에 계약직으로 소속해서 일했다. 이 기간 동안 월평균 출근일은 19.6일이다.

할당받은 캐비닛과 지급받은 사원 카드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할당받은 캐비닛과 지급받은 사원 카드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기사는 크게 3부로 나누어 게재한다.

1부. 쿠팡 고양센터에서의 경험, 그러니까 단기(아르바이트)나 계약직 근로자로서 일과 환경으로 접할 수 있는 부분과 개인적인 소감 등을 다룬다.

2부.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대한 주요 이슈와 사회적 관심, 문제 제기 등을 이야기한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정종철 대표의 국정감사 질의응답과 노조의 입장이 포함된다. 기자의 경험에서 나온 문제의식도 담긴다.

3부.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영위하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풀필먼트서비스가 대세가 되어가는 상황과 쿠팡의 현황, 자동화 등에 대한 내용이다.

공정 선택의 배경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쿠팡 고양센터의 지원 분야를 결정한 계기를 간단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쿠팡물류센터에서 사람을 뽑는 공정은 IB·OB·ICQA·HUB 이 네 가지로 나뉜다. 입고와 진열을 담당하는 IB와 집품을 담당하는 OB(포장은 별도)는 일하게 되는 층도 다양하고 비교적 넒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근무하게 된다. ICQA는 품질관리라고 해서 뽑는 사람도 많지 않고 업무의 활동 영역도 그리 넓지 않다.

HUB는 물류 상하차를 담당하는 공정이다. 이 공정은 다른 공정에 비해 시간당 급여가 높은데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물론 HUB 내에서도 역할이 나누어져 있고, 흔히 알고 있는 택배센터 상하차보다는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그래도 HUB를 고려했을 경우 난이도를 파악하기 위해 L사의 택배 상하차를 하루 경험해 봤다. 긴 말은 하지 않겠다.

L사 택배 상하차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당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L사 택배 상하차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당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결론적으로 OB의 집품 공정을 선택했고 기사에 포함된 경험과 배경은 '쿠팡 고양센터의 야간 OB 집품 업무'임을 전제한다.
 

집품 업무에 대하여

물류센터 대부분의 공정은 기본적으로 반복의 연속이다. 기자가 경험한 집품 역시 며칠 근무하면 대부분의 일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 일단 L카트에 토트(상품을 담을 상자)를 싣고 PDA에 표시되는 위치로 이동해서 해당 물품을 담는다. '완료'메시지가 뜨거나 토트가 다 차면(혹은 일정 무게가 되면) 레일에 실어 보낸다. 이 과정의 반복이다.

L카트에 토트를 싣고 집품하는 전형적인 모습 / 쿠팡물류센터 홍보 영상 갈무리
L카트에 토트를 싣고 집품하는 전형적인 모습 / 쿠팡물류센터 홍보 영상 갈무리 

각 층마다 취급하는 물품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물건의 진열은 크게 선반 진열과 팔레트 진열로 나뉜다. 선반 진열은 책장과 같은 형태에 칸막이가 나누어져 있고 그 안에 물건이 진열되어 있는 형태로 비교적 가볍고 부피가 작은 품목들이 들어있다. 팔레트 진열은 말 그대로 팔레트 위에 박스 단위로 진열(쌓여있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되어있는 것으로 박스째 혹은 박스를 열고 들어있는 물품을 집품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무겁고 부피가 큰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스케줄에 따라 그날 그날 일하는 층이 달라지는데 개인마다 선호도의 차이도 있고 단조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효과는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어찌 됐든 익숙해지면 지겨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1년 넘게 단기로만 신청해서 일을 하고 있다던 A씨는 그날 그날 공정을 바꿔가며 지원하는 케이스다. 한 달에 20일 가까이 출근하기도 한다기에 왜 계약직으로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한 가지 공정만 계속하면 지겨워서 못 견딜 거 같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토트에 물건을 담아 레일에 실어 보낸다고는 하지만 집품 업무의 주된 형태는 걷는 것이다. 축구장 몇 배의 너비가 되는 곳에서 지정된 물건을 찾으며 담는 것을 하루에 9시간 하는 것이 일과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듯하다.

만보기 측정 사진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만보기 측정 사진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문득 얼마나 걷는지 궁금해서 회사에 도착 후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다시 승차할 때까지를 만보기로 몇 차례 측정해 봤다. 층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2만 보 안팎이 나왔다. 작업장 출입 시 전자기기가 제한되기 때문에 사용한 만보기의 정확성이 아쉽지만 실제 걸음이 측정 결과보다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작업 현장의 분위기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사람들이 쿠팡물류센터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는 것 중에 하나가 사람을 직접적으로 대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손님을 상대하는 일도 아니고 같이 일하는 동료와 협력을 요구하는 업무도 아니라서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단기의 경우도 그렇고 계약직이더라도 같이 일한다기 보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밀도 있는 관계는 선택사항이다.

현장에는 관리자 격인 '캡틴'과 캡틴을 돕는 문제 해결직의 'PS'가 있는데 일하는 층이 바뀌듯이 매일 담당이 바뀐다. 캡틴에 따라 스타일의 차이는 있지만 개인적인 부분일 뿐 전달하는 내용과 패턴은 대동소이하다. 청유형으로 업무지시를 하고 가급적 이름을 외워서 부르려고 하는 것이 내부 규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좋게 느껴진다.

쿠팡을 비롯해서 물류센터 경력이 5년이 넘는 B씨는 "센터의 차이는 약간씩 있겠지만 쿠팡의 분위기나 일의 강도는 무난한 편"이라면서 "다른 곳에 비해 별다른 간섭도 없고 자기 일만 알아서 하면 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한다.

한때 문제로 제기되던 독촉, 즉 UPH(Units Per hour, 시간당 생산량)에 따른 공개적인 압박은 없다. 다만 마감 시간이 더 세분화되었고 예전보다 PDA 상에 '긴급'이라고 표시되는 시간이 길어졌다.

일의 속도는 직원별로 천차만별인데 지켜본 바에 따르면 자신의 체력과 요령, 의지에 따라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간혹 주마가편식 할당이 배정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아주 드물게 노골적으로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일의 속도에 대해서는 관리자나 동료들이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작업 환경은

쿠팡물류센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할 때 주로 거론되는 것이 작업 환경에 대한 문제다. 2부에서도 다루겠지만 특히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는 실제로 상당하다. 물류센터의 특성상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애매하고, 1개 층을 3개 층으로 나눈 메자닌(mezzanine) 구조를 가지고 있어 온도관리가 더욱 까다롭다.

한여름의 경우 새벽에도 33℃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같은 층이지만 메자닌 층에 따른 온도 차이도 선명하다. 겨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데 개별 보온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냉방도 쉽지 않지만 난방의 경우 기기가 국소적인 범위에만 영향을 미치는 점, PDA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장갑에도 제한이 있는 점 등이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휴게실 전경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휴게실 전경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회사 측은 각 층마다 휴게실이 있다고 소개한다. 맞다 휴게실은 있다. 다만 개인 캐비닛이 있어 출근해서 작업장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머무르거나 식사 전후에 앉아쉬는데 이외에는 사용할 일이 없다. 식사시간을 제외한 공식적인 휴게시간은 없기 때문이다. 폭염기 휴게시간, 그러니까 너무 더운 시기에 식사시간을 제외한 9시간 중 10~20분 부여해 주는 그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실이다.
 

건강과 신체적 변화는

계약직을 시작하게 되면 출근 전에 건강검진을 진행한다. KMI 한국의학연구소에 위탁해서 진행되며 야간조이기 때문에 일반 유형과는 약간 다른 유형으로 받게 된다. 입사 이후 5개월이 지난 9월에 건강검진 대상자가 되어 또 받기도 했는데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입사 5개월이 지나 또 받은 검진 확인서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입사 5개월이 지나 또 받은 검진 확인서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채용 전후 건강검진 상에 특이사항은 없었으나 아무래도 몸이 적응하는 과정은 필요했다. 일단 PDA를 계속 들고 일하기 때문에 손이 크지 않다면 손바닥이나 손목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을 시작하고 한 달 가까이 뻐근함과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많이 걷는대서 오는 장점과 단점을 한 가지씩 얻기도 했다. 장점은 근무기간 동안 몸무게가 8kg 가까이 빠졌다는 것. 처음 석 달여만에 6kg이 빠지더니 정체기를 지나 좀 더 빠졌다. 이 역시 나만의 경우가 아니라 같은 조에서 비슷한 시기에 일을 시작한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한 현상이다.

"단점은 족저근막염이다"

일을 시작하고 4개월 정도가 됐을 즈음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몇 분간은 걷기가 힘들 정도의 통증이 느껴졌다. 가정의학과 진료 결과 의사는 족저근막염으로 진단하며, 몸무게도 줄고 신발도 워킹화로 바꿨음에도 증상이 심해졌다는 것은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낫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집품을 오래 하신 분들 중에는 족저근막염을 한 번쯤 겪거나 만성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 밖의 단상

쿠팡의 로켓배송은 집품하는 입장에서는 시의성을 느끼게 해준다. 일기예보에 다음날 비가 예정되어 있다고 나오면 그날은 우산이나 우의, 장화 등의 집품이 많아진다. 빨리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문이 적시성을 갖게 되는 것인데 이와 유사한 사례는 많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던 때는 수영복과 튜브를, 복날에는 삼계탕 재료를, 추석이 다가올 때는 어린아이들 한복을 집품하는 일이 많았다. 지난달 입동에는 내가 집품한 가습기만 수십 대였다. 이런 것들은 단조로운 반복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재미가 되어주곤 했다.

여름철 얼음생수·아이스크림 지급안내 포스터(겨울에는 핫팩을 두 개씩 지원한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여름철 얼음생수·아이스크림 지급안내 포스터(겨울에는 핫팩을 두 개씩 지원한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지난여름 쿠팡 고양센터에서 일하는 현장직 사원들의 최대 화두는 '포장 지원'이었다. 업무 중에 포장 공정에 차출되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거나 캡틴들과 얼굴을 붉히는 일이 적지 않게 있을 정도였다.

포장을 진행하는 곳은 공정의 특성상 레일을 비롯한 각종 설비 및 기계들이 빼곡하다. 그래서 여름철 무더위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환기나 통풍 장치도 현저히 부족해서 자리마다 개인 소형 선풍기가 있음에도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결국 이 시기에는 포장 공정 사원들의 결근도 잦은데 그로 인한 대체 인원을 다른 공정, 주로 OB·IB에서 충원하게 된다.

문제는 더위도 더위지만 차출하는 과정이다. 사전에 설명 없이 '포장 교육'이란 것을 몇 명씩 보내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보내는 사람만 보내는 듯한 상황이 빚어지게 됐다. 그런데 이게 작은 문제가 아니었다. 포장 지원을 가야하는 상황이 되면 조퇴를 하거나 '사실관계 확인서'를 쓰며 거부하는 사원들이 늘었고, 포장 교육을 아직 안 간 사원들은 포장 교육을 보내려 하면 조퇴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그즈음 업무를 시작하기 전 사람들이 모여 대기하는 시간의 주된 대화 내용은 어제 누가 포장을 '끌려갔었는지', 오늘 만약에 가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느 날 휴게실에 있을 때 다른 공정의 사원이 일행에게 "포장에 자꾸 끌려가는 거 짜증 나서 그냥 뽁뽁이(완충재) 안 넣고 포장했다"라고 웃으며 얘기하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기도 했는데 당시의 분위기가 그만큼 엉망이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PS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올해 이런 현상이 유독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포장 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큰 거부감과 현장에서의 트러블은 없었다는 것. 더구나 현장 관리자들도 별다른 조치나 안내를 해줄 권한이 없어서 난감한 상황이었다.

당시의 포장 지원 문제 처리는 지금 생각해 봐도 전혀 매끄럽지 못했다. 사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위가 가장 큰 문제지만 퇴근 시간(과정)이나 분위기 등도 기피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런 문제들에 대한 이해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여름은 또 돌아올 텐데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센터 측 매니저 이상 관리자들이 현장 상황과 분위기를 좀 더 이해해야 하지 않나 싶은 부분이다.
 

쿠팡물류센터의 의의

쿠팡 고양센터 계약직을 들어가면서 기입한 개인정보는 주민번호와 전화번호, 주소, 가족관계(가족 연락처 포함) 정도가 전부다. 이력이나 경력은 기입란이 있지만 필수가 아니라서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채용되고 일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상용직 신규입사자 안내사항 리플릿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상용직 신규입사자 안내사항 리플릿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채용 과정의 낮은 진입장벽은 사원들의 연령과 경력 등을 다양하게 만든다. 코로나 시국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나 직장인, 군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휴학 중인 대학생, 경력단절 혹은 휴직 기간을 보내고 있던 구직자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편으론 적절한 기회로써 작용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꾸준히 물류센터 쪽에서 일을 해왔던 사원들도 있다. 야간의 경우 최저시급 베이스로 급여체계가 잡혀있지만 심야수당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실수령 연봉으로 따져보면 3000만 원대가 된다. 절대 충분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추구하기에 따라서는 의미 있는 금액이 되기도 한다.

내가 타는 셔틀버스는 7층 옥상에서 승하차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기자가 타는 셔틀버스는 7층 옥상에서 승하차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쿠팡 고양센터의 경우 서울·경기 지역으로 운행하는 셔틀 노선이 30편이 넘는다. 편도 1시간 40분 정도, 노선 당 6~8개의 정류장을 거치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은 물론 꽤 먼 거리의 구직자들도 흡수한다. 쿠팡 물류센터를 유치하려는 여러 시·군의 노력을 함께 떠올려보면 일자리 창출의 의의는 확실하다.
 

여담

8월의 어느 날 근무 시작에 앞서 귀동냥으로 접한 이야기다. 학부모인 여자 사원이 말하길 자신의 초등학교 저학년 아들이 인터넷을 통해 힘든 아르바이트 순위에서 1위가 물류센터라는 것을 보고 이렇게 묻더란다.

"엄마 물류센터 아르바이트가 제일 힘든 아르바이트래. 그런데 엄마는 왜 거기서 일해?"

그러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주변 사원들 몇 분이 약속이라도 한 듯 "너 때문이다 너"라고 대신 대답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며 웃었다. 대부분이 부모인 사원들의 공감대가 터진 순간이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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