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나무로 만든 소재 '포리스트 뱅크', 다양한 작품과 가구로 다시 태어나
완도수목원이 자투리 목재로 만든 조형물로 '나무 동물·로봇길' 조성
G80 전동화 모델의 내부 장식에 쓰인 '포지드 우드'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인 나무지만 나무 역시 상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필연적으로 자투리가 남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 역시 폐기물로써 비용과 환경에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 소위 자투리 나무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유마 카노 스튜디오는 자투리 나무를 이용한 작품과 가구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는 길가에 떨어진 나뭇잎·나무껍질·씨앗 등과 같은 나무 부산물은 물론 목공방의 남은 나뭇조각을 활용한 ‘포리스트 뱅크(Forest Bank)’라는 소재를 개발했다.

포리스트 뱅크 / 유마 카노 스튜디오 홈페이지 갈무리
포리스트 뱅크 / 유마 카노 스튜디오 홈페이지 갈무리

포리스트 뱅크는 나무 부산물과 재료들을 모아 수성 아크릴 레진(Water-based Acrylic Resin)인 제스모나이트(Jesmonite)를 혼합해서 만들어진다. 제스모나이트는 영국에서 개발된 친환경 신소재로 공예·액세서리·예술품·건축 내외장재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포리스트 뱅크는 나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목재의 감성을 주며 일반적인 목공법으로 성형할 수 있다. 들어간 재료에 따라 독특한 질감과 색감, 계절감 등을 주며 가구나 가구 부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보다 큰 의미로 보자면 삼림 벌채의 부담과 소각을 통해 발생할 있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에도 기여할 수 있다.

완도수목원 '나무 동물·로봇길'
완도수목원 '나무 동물·로봇길'

올해 1월 전라남도 완도수목원에는 1km 길이의 '나무 동물·로봇길'이 조성됐다. 이 길에는 강아지·토끼·로봇 등 12종 57개의 목재 조형물이 배치되었는데, 조형물들은 모두 자투리 목재를 이용해서 100% 자체 수작업으로 완성한 작품들이다. 사용된 자투리 목재는 숲 가꾸기 사업으로 발생한 붉가시나무·동백나무의 부산물들이다.

전시된 조형물들은 자원재활용으로서의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측면에서 좋은 상징물이라고 평가받는다. 가족 탐방이 많은 수목원의 특성상 부모들과 함께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적 소재로 활용되는 것이 긍정적이다.

자동차 내장재로 자투리 나무가 쓰이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이 발생시키는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차량인 만큼 실내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시트와 콘솔·2열 암레스트에 천연염료를 이용한 가죽을 사용한 것이나 재활용 PET·나일론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친환경 원단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콘솔·크래시패드·2열 암레스트·도어를 장식한 '포지드 우드(forged wood)'가 돋보이는데 이는 가구 제작 공정에서 발생한 자투리 나무를 재활용한 것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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