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에서 선보이는 친환경 브릭들.. 지속 가능 소재 포장으로 교체도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바비 인형 시리즈와 장난감 회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마텔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한 '그린 플라스틱'으로 킥보드를 만드는 마이크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아이들의 장난감 산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적으로 1년에 발생하는 장난감 폐기물의 양이 240만 톤에 이르며, 그 형태가 복합 플라스틱 폐기물이라 재활용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결국 제작 단계에서부터 환경을 고려한 장난감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1932년에 시작되어 창립 90주년을 맞은 레고(LEGO). 이미 지난 2015년, 2030년까지 주요 제품 및 포장재를 지속 가능 소재로 만들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장난감(2014년 TIME 선정)’답게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레고는 2018년부터 사탕수수 원료로 만든 폴리에틸렌을 이용한 친환경 브릭을 선보이고 있다. 식물성 소재지만 기존 플라스틱 제품 수준의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것이 특징이다. 조립 블록의 특성상 기존 브릭과의 호환성도 중요한데 이 역시 전혀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LEGO가 지난해 공개한 폐페트병 재활용 프로세스 / 레고 홈페이지 갈무리
LEGO가 지난해 공개한 폐페트병 재활용 프로세스 / 레고 홈페이지 갈무리

그런가 하면 지난해에는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지속 가능 브릭' 시제품을 공개했다. 2015년 제시한 목표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로 폐페트병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추출해 만든 레고 그룹 최초의 재활용 제품이다. 회사는 1리터 플라스틱 페트병이 10개의 2x4 레고 브릭으로 재탄생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포장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고는 2025년까지 제품 패키징을 지속 가능 소재로 교체하기 위해 종이 포장재를 적용하는 과정에 있다. 단순히 제품 상자를 담는 봉투가 아니라 제품 상자 안에 들어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역시 교체 대상이다.

장난감 업계 3위에 꼽히는 마텔(Mattel). 지난해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바비인형의 신제품으로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Barbie Loves the Ocean)'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유튜브 바비(Barbie) 채널을 통해 '바비는 우리 모두가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합니다(Barbie Shares Ways We Can All Protect the Planet)'를 게시했다.

바다를 사랑한 바비 시리즈는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가던 해양 플라스틱을 수거해 추출한 재생 소재로 제작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포장지 역시 재활용품 또는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마텔은 '마텔 플레이백(mattel playback)'이라는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자사의 오래된 장난감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것으로, 고객이 보내온 장난감을 새로운 장난감으로 가공해서 돌려주거나 생산 설비 등의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마텔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100% 재활용 소재나 바이오 플라스틱(bio-based plastic)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킥보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스위스의  '마이크로(Micro)'. 이 회사에서 출시한 '마이크로 킥보드 에코(Micro Kickboard Eco)'는 바다에 버려질 뻔한 폐플라스틱과 폐그물 등을 재활용한 '그린 플라스틱(green plastic)'으로 만들었다.

마이크로 킥보드 에코 컬렉션 설명 / 마이크로 킥보드 홈페이지 갈무리
마이크로 킥보드 에코 컬렉션 설명 / 마이크로 킥보드 홈페이지 갈무리

그린 플라스틱은 해양 쓰레기를 줄일 뿐만 아니라 일반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비해 CO2 배출량이 최대 82%까지 적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2~5세를 위한 Mini Deluxe ECO와 5~12세를 위한 Maxi Deluxe ECO로 구성된 에코 컬렉션은 의미에 따라 색상도 '에코 그린(eco green)'으로 선택했다고.

마이크로는 마이크로 킥보드 에코 매출의 1%를 환경 자선단체에 기부함으로써 사회 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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