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스티로폼 제품의 한 해 생산량은 약 10만 톤
성왕이앤에프의 일회용 원목 접시, 스티로폼 일회용품 단계적 대체할 제품
대량 생산 자동화 설비 구축
"나뭇결 방향대로 갈라지는 현상 개선 위해 반대로 두 겹을 겹쳐 제작하는 방식 찾아"
한국에서 제조하지만 중국 제품에도 가격경쟁력 우위
화학 처리 없이 자연 원료만으로... 안전하고 자연 친화적 제품
전자레인지·오븐서도 사용 가능한 내구성·내열성...단기적 사용 권장

지난 포인트경제가 보도한 '[플라스틱·스티로폼 대체할 '찐'이 왔다] ①원목 빨대'를 통해 소개한 성왕이앤에프의 '원목 빨대 쇼케이스'에서는 원목 빨대 외에도 친환경 나무접시가 전시됐다.

스티로폼을 대신한 친환경접시, 성왕이앤에프의 일회용 원목 접시 ⓒ포인트경제

마트와 캠핑, 장례식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스티로폼 일회용품을 단계적으로 대체할 제품을 대량 생산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고 성왕이앤에프는 밝히고 있다.

대학교와 산학 협력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생분해성 나무 접시 개발 연구를 진행해 국내 유통업 스티로폼 제한 시 유일한 대체 상품이며, 이는 기존 스티로폼 접시와 동일 가격대를 실현했다는 것. 원목 접시에 사용된 나무는 발사목, 자본목, 생온목, 백양목 등이다. 결 반대 방향으로 두 장을 압축한 제품으로 타 제품과 차별화되었다.


제품 디자인 개발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성왕이앤에프 디자인팀 차지원 디자이너는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회사 브랜딩과 편집물을 포함해 회사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디자인팀이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 원목 접시를 기획하고 출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관건은 '스티로폼 접시를 얼마나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가?'라는 것이었다. 유통업계와 국내 일회용 접시 사용량이 가장 많은 장례식장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접시의 디자인과 사이즈를 참고했다. 또한 안전하게 식품을 운반할 수 있도록 접시의 내구성과 내수성을 여러 차례 시험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성왕이앤에프의 원목 접시는 얇게 자른 원목 원단에 열과 압력을 가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지는데, 개발 초기에 만들었던 접시들은 너무 얇고, 접시에 탄성이 부족해 힘을 가해도 나뭇결 방향대로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결이 반대로 가도록 두 겹을 겹쳐서 제작하는 방식을 찾아냈지만, 두 겹의 원단에도 같은 두께와 유연함을 갖추기 위해 동남아부터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세계 원목 시장의 다양한 수종을 연구했다.

"저희 원목 빨대도 얼핏 보기엔 간단한 원리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 안에는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완벽에 가까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저희의 땀과 노력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기쁠 것 같다"

"해외 온라인 사이트 가격 대비 성왕이엔에프 일회용 원목 접시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성왕이엔에프 친환경 일회용 나무접시 소개 갈무리

성왕이앤에프의 일회용 원목 접시는 사이즈와 모양이 사각, 원형 등 다양하며, 한국에서 제조하지만 중국 제품에도 가격경쟁력 우위에 있다.(중국제품 단가 180원, 성왕이앤에프 99원)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해외 온라인 사이트 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이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한 단가로 성왕이엔에프는 일회용 원복 접시 개당 예상가를 35~70원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화학 처리 없이 자연 원료만으로 만들고 안전하고 자연 친화적인 제품. 전자레인지나 오븐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내구성과 내열성을 가졌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사용이 권장된다고. 


원목 접시에 직접 음식을 담아 식사를 해보다.

기자는 성왕이앤에프에서 제공받은 원목 접시 몇 개를 집으로 가지고 와 간단하게 사용성을 테스트해봤다.

성왕이앤에프의 원목접시에 음식을 담아 식사를 해봤다. ⓒ포인트경제

테스트를 위해 일부러 기름기가 많은 튀김류(치킨, 감자튀김, 햄버거)와 물기가 있는 반찬(김치, 간장 게장), 뜨거운 밥 등을 원목 접시에 담아 식사를 했다. 햄버거는 전자레인지에 약 2분간 데워 보았는데, 원목 접시는 심하게 뜨거워지거나 모양이 비틀어지지는 않았다. 

약 30분 정도의 식사를 마치고, 접시를 확인해보니 튀김류를 담은 접시는 기름이 살짝 묻었고, 젖은 김치와 간장 게장은 물기가 접시에 스며들었다. 접시의 바닥도 살펴보니 안쪽 물기가 바닥까지 나오지는 않았다.

일회용 원목 접시 사용 전후 사진 ⓒ포인트경제

음식물이 묻은 원목 접시를 물에 씻어보니 말끔한 상태가 되어 몇 번 더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고추장 게장을 따로 덜어 밥과 함께 먹었던 접시에 묻은 고추장은 물로 씻어도 얼룩이 남기도 했다. 젖거나 기름기가 없는 음식을 담았던 원목 접시라면 여러 번도 재사용이 가능해 보인다.

일회용 원목 접시 사용 후 물로 씻어 봤다. ⓒ포인트경제

일회용 스티로폼 제품의 한 해 생산량은 약 10만 톤으로 포장용 스티로폼 접시는 썩고 분해되는 데 최소 500년 이상 걸린다고 추정된다.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도 가능하지만 이는 오염과 염색된 제품 등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점이 지적되며, 실제 스티로폼 제품의 재활용률은 전체 소비량의 10%에 불과하다. 

마트의 식품을 담아 판매하거나 장례식장에서 특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일회용 스티로폼 접시와 플라스틱 수저 등은 일회용 원목 접시와 수저로 대체하는 것이 좋은 대안으로 판단된다.

성왕이앤에프의 일회용 원목 수저 ⓒ포인트경제
성왕이앤에프의 일회용 원목 수저 /사진=성왕이앤에프 ⓒ포인트경제

펜데믹 전후로 친환경 소비성향은 '그린슈머(green+consumer)'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정부 일회용품 규제 정책도 집단급식소와 식품 접객업에서 종이재를 포함한 일회용 접시와 용기 사용을 금지한다. 또한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내 식품제조·가공업, 즉석판매 제조·가공업에서 일회용 합성수지 용기 사용이 금지된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1년간의 계도기간 이후 일회용품 사용 적발 시 해당 업장의 과태료 부과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