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발연점과 콜레스테롤 개선이 장점인 땅콩기름
색다른 풍미·이국적 메뉴 등에 시도, 하루 한 스푼 섭취도 고려해 볼만
소위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 중에 하나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Five Guys)'를 한화그룹 계열사 갤러리아백화점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이야기나 매장 내 무한리필 땅콩,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제이션 버거를 주문할 수 있다는 내용들도 회자되고 있다.
특히 파이브가이즈의 주요 특징 중에 하나인 땅콩기름도 주목받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패티와 감자를 땅콩기름에 튀겨내는 차별화 전략으로 특유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발연점은 기름에 열을 가했을 때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온도를 말하는데 쉽게 말해 기름이 타기 시작하는 온도다. 기름이 타기 시작하면 튀겨지는 재료의 맛과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당연히 기름에 있어서 발연점은 중요하다. 정제된 땅콩기름의 발연점은 232℃로 전통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참기름과 들기름은 물론 다른 식용유들과 비교해 보아도 높은 편에 속해 고온의 튀김·부침·볶음 요리에 적합하다.
땅콩기름의 영양학적인 가치도 높다. 국립식량과학원은 땅콩기름에는 오메가-9계열의 올레산(oleic acid)이 40~80%로 풍부해 혈중 지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개한다. 올레산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를 통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8년 부산대와 함께 실험 쥐를 대상으로 일반 땅콩과 개발 품종 땅콩(케이올), 땅콩기름(케이올 땅콩기름)을 활용해 땅콩 식이에 따른 체중 변화와 혈중 지질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세 가지 경우 모두 대조군에 비해 콜레스테롤 상태가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땅콩기름에는 토코페롤(tocopherol, 비타민 E)과 피토스테롤(phytosterol) 등의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피로회복은 물론 면역 체계와 신진대사를 유지하는데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땅콩기름을 평소 해오던 요리부터 적용해 보면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이국적인 메뉴를 살리는데도 효과적인데 감바스에 넣어 고소함을 높인다든지 기름 사용이 많은 중식요리에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BBC 프로그램의 레시피(일반인들이 시도해 볼 만한)를 게시하는 'BBC Food'에 땅콩기름을 활용한 추천 메뉴를 보면 아시안 푸드가 많이 보인다.
보다 간단하게는 샐러드드레싱이나 빵을 찍어 먹는데 땅콩기름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고, 올리브오일과 마찬가지로 하루 한 스푼을 직접 섭취하는 것도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케미컬뉴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