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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①대규모 압사 사고는 왜 일어났고, 누구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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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①대규모 압사 사고는 왜 일어났고, 누구 책임인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2.11.0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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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깔려 죽게 만들거나 부상을 입히는 사고. 다중밀집사고(多重密集事故)
강한 압박으로 공기가 폐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 산소 부족으로 결국 사망
경사가 가파르고 중앙을 내려다보는 구조에서는 더 위험
추모 정국은 112 신고 녹취록 공개를 정점으로 '정부 책임론'으로 전환

지난달 29일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 골목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1일 기준 156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의료진들이 부상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서울 용산구를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정하고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했지만, 외신 등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당국의 안전 대응 실패라고 연이어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약 4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압사당할 것 같다' 등의 위험을 알리는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급박한 상황을 예견할 수 없었다는 식으로 일관한 것과는 다르게 112 신고에 대한 안이한 대처로 이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와 지자체장은 뒤늦게 사과했고, 2일 이태원 참사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가 있었던 좁은 골목 현장을 합동감식 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 /사진=뉴시스

압사, 다중밀집사고... 사망 이유는?

흔히 압사 사고라고 말하지만, 자동차나 기계 등 무거운 것에 깔려 압사하는 경우와는 달리 이번 이태원 참사는 그 의미가 좀 다르다. 여러 명의 군중이 모여 서로 압박하게 되면서 넘어지거나 사람이 사람에게 깔려 죽게 만들거나 부상을 입히는 사고. 다중밀집사고(多重密集事故)다.

보통 숨을 쉴 때 우리 몸의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면 폐가 부풀어 올라 외부의 공기가 폐로 들어오게 되고, 횡격막이 위로 올라가면 폐가 수축해 폐 속의 공기가 외부로 나가게 된다. 펌프질과 같은 개념인데 떠밀려 넘어져 몸이 밑에 깔리게 되면 강한 압박으로 공기가 폐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산소 부족으로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대규모 참사가 난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 위치 /구글어스 ⓒ케미컬뉴스CG

몸무게가 비슷한 사람 밑에 깔렸다고 숨이 막혀 죽는 경우는 드문데, 수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밀집된 상황에서 넘어져 밟히거나 깔린다면 눌리는 무게가 집중되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경사진 곳은 평지보다 눌리는 힘이 커지게 되며, 공연장이나 경기장과 같이 경사가 가파르고 중앙을 내려다보는 구조에서는 더 위험해진다. 

이태원 참사 또한 좁은 골목은 경사진 구조로 내리막길이 유일한 통로로 많은 인파가 몰려 서로 떠밀리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추모 물결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추모 정국은 지난 1일 공개된 112 신고 녹취록을 정점으로 '정부 책임론'으로 전환됐다. 3일 경찰청에 다르면 경찰 수장인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발생으로부터 1~2시간이 지나고서야 실태를 인지한 것으로 드러나며 경찰의 보고 및 지휘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안전대책 마련에 소홀했던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국가를 상대로 한 배상 소송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2014년 세월호 사고 유가족이 국가와 해운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은 유가족의 손을 들어줬고,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와 관련해서는 대구시와 대구시지하철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특별위로금 청구 항소심에서도 원고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1989년 4월 15일 힐스버러 스타디움 참사로 리버풀 팬 97명이 사망했다. /사진=BBC 갈무리

한편, 영국에서 1989년 발생한 경기장(힐스버러 스타디움, Hillsborough Stadium) 압사 사고에서 축구팬 97명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이 부상한 참사 이후 사고 23년 후 영국 정부는 부실 대응과 직무유기로 인한 과실치사로 결론 내리고, 총리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지난 1일 한겨레신문은 정부가 나서 23년 만에 조사 보고서를 발간해 과실치사 책임을 끝까지 추궁한 영국 정부와 한국 정부 대처가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며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케미컬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케미컬뉴스

케미컬뉴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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