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분해유 플라스틱 첫 용기,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과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2종
유해물질 유무 등 안전성 평가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 양산 예정

열분해유는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기름으로 이를 다시 정제하면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해 새 플라스틱 재생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폐비닐이나 복합 재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 

페트병을 일부 재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패트(CR-PET)가 생수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업계 최초다.

LG생활건강 비욘드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제품 이미지 /사진=LG생활건강

이전까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에 염소 등 불순물이 포함돼 이를 친환경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어려웠고, 정유 공정에 열분해유 투입이 불가능한 규제도 있었다. LG생활건강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공정이 개발되고 최근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열분해유를 활용한 플라스틱 제조의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열분해유 플라스틱으로 만든 첫 용기는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과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2종으로, LG생활건강은 열분해유 용기의 강도와 유해물질 유무 등 안전성 평가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생활건강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베비언스 물티슈(살균 보존제 CMIT와 MIT 혼합물이 검출돼 판매 중지 및 회수 폐기 명령을 받았던) 제품에서 문제가 제기된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캡 70매' 한 개 로트인 1LQ(23.11.08)에서 CMIT/MIT 성분이 극미량(2.4ppm) 검출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LG생활건강 홈페이지 메인에서 '위해 화장품 회수 안내'를 통해 회수 대상 물티슈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이미지=11번가, LG생활건강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7월 LG생활건강 홈페이지 메인에서 '위해 화장품 회수 안내'를 통해 회수 대상 물티슈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이미지=11번가, LG생활건강 홈페이지 갈무리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물티슈용 부직포’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한 개 생산라인에서 세척작업 이후 잔여세척제가 남아 있었고 그 세척제 성분이 부직포 원단에 혼입 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법적인 책임 귀속 문제를 떠나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 자체에 대해 LG생활건강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구매해 주신 소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면서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의 회수명령 대상 로트뿐 아니라, 2022년 7월 4일 이전에 제조된 (사용기한 2024년 7월 3일 이전) 베비언스 온리7 물티슈 전 로트에 대한 자진 회수를 결정했고, 이는 제품을 사랑해준 소비자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 적극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고객상담실로 연락해 교환과 환불 관련 안내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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