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재 80% 이상 아크가 원인
아크로 인한 가전제품 화제 예방기술 개발 후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검증·표준화
가전에 연결된 전원선 등에 아크 발생 시 전원 자동 차단
미국, 유럽 등도 화재 예방 위한 아크 차단기 설치 기준 마련 및 법제화 중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전기. 이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5년간(2017~2021년) 전체 화재 건수는 감소 추세지만, 전기화재 발생건수는 크게 변동 없이 전체 화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또한 지난해 전기화재 80% 이상이 아크(arc, 전기불꽃)로 인한 화재였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아파트 화재. (왼쪽) 지난 4월 화재 발생한 대치동의 한 아파트, (오른쪽)지난 3월 화재가 발생한 동대문구 한 아파트 /사진=뉴시스

전기화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계부터 아크감지, 차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아크차단기 설치를 의무화한 선진국에서는 전체 화재 발생 건수 중 전기화재 비중이 10%대로 감소시켰다고 알려졌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해외의 많은 국가에서 아크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아크 차단기 설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법제화하고 있는 추세다.

아크는 전선이 ▲반단선[半斷線, 가전 등의 사용에서 코드선이나 콘센트에 플러그를 자구 꼽았다 빼었다를 반복하면서 전선이 절연피복 내에서 끊어짐과 이어짐이 반복되는 상태 또는 완전히 단선되지 않을 정도로 심선(또는 소선)의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되거나 찍힐 경우, ▲전원부 연결이 느슨할 경우, ▲외부 환경에 의해 전선의 피복이 벗겨질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에어컨 화재의 경우 실내기와 실외기의 전원선을 연결 시 손으로 꼬아 연결하거나 멀티탭에 콘센트를 문어발식으로 꽂는 등으로 발생한 아크가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리적인 아크 차단기 설치 필요 없이 다양한 현장에 손쉽게 적용할 LG전자의 신기술

LG전자는 에어컨의 전원선이나 콘센트 등에서 아크가 발생 시 실내기에서 실외기로 공급되는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화재를 예방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아크로 인한 가전제품 화재 예방기술 개념도 /이미지=LG전자 제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LG전자가 이러한 기술을 철저히 검증해 상용화와 표준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12일 LG전자는 가전제품 화재를 방지하는 혁신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에어컨의 화재 예방기술을 먼저 개발해 검증하고, 추후 다양한 가전제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LG전자 '에어가전 전기안전 기술 고도화 업무협약식 /사진=Lg전자 제공

특히, 차단기 설치에는 별도의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데 LG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화재 예방 기술은 물리적인 차단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아크를 감지하고 전원을 차단할 수 있어 보다 쉽게 다양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을 비롯해 생활 속 다양한 가전을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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