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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납과의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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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납과의 전쟁 중
  • 송영권 기자
  • 승인 2022.10.0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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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공중보건저널, 수돗물·수렵육·총기로 인한 납 노출 위험 제기
미국 전역의 흰머리 독수리·검독수리 절반가량에서 위험 수준 독성 납 검출
미국 인구 절반이 유아기 시절 유해한 수준의 납 농도에 노출됐다는 연구
납은 중추신경계·말초신경계에 심각한 독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는 만큼 리콜도 잦아.. 주의 및 확인 필요
AJPH 표지 / AJPH 트위터 발췌
AJPH 표지 / AJPH 트위터 발췌

최근 〈미국공중보건저널(AJPH)〉에는 납 노출에 관한 특별 부록이 실렸다. '어디에나 있는 납 : 위험, 예방-완화 프로그램 및 새로운 노출원(Ubiquitous Lead: Risks, Prevention-Mitigation Programs, and Emerging Sources of Exposure)'이라는 이 자료는 미국인이 처한 납 노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예방 및 노출 방지를 위한 전략을 다루고 있다.

자료를 통해 납 노출 위험과 관련해서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지목된 것은 식수였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문제를 주목했는데 '물-납 테스트 프로그램'이 없는 주(州)의 학교 식수에 대한 문제 제기를 비롯해서 보육 센터의 수돗물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RTI 국제연구소 연구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보육 센터의 수돗물을 분석을 진행했는데 2만 3천여 개의 샘플 중에서 3%가 노스캐롤라이나 기준의 위험 수준을 넘었고 25%가 미국 소아과학회 기준 수준을 초과했다는 발표가 뒷받침됐다.

푸드뱅크에 기부되는 수렵육도 문제로 제기됐다. 매년 미국 푸드뱅크에 기부되는 100만 kg 이상의 사냥된 사슴고기가 납 오염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문제를 제기한 피츠버그 대학교 환경 및 산업 보건 학과 연구팀은 납에 노출된 고기를 기부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1차 예방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재향 군인들의 혈액 내 납 농도가 높아지는 것도 주목됐다. 총기가 참전 용사들에게 가장 큰 납 노출원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정도가 심한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메스꺼움 및 구토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전역의 독수리에 대한 납 중독의 인구 통계학적 영향 / Science 홈페이지 갈무리
북미 전역의 독수리에 대한 납 중독의 인구 통계학적 영향 / Science 홈페이지 갈무리

비단 이번 발표뿐만이 아니더라도 미국의 납 오염에 관한 문제는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올해 2월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미국 전역의 흰머리 독수리와 검독수리의 납 중독 심각성이 드러났다.

세계자연보호과학(CSG)·지질조사국(USGS)·생물다양성연구소(BRI) 등에 소속된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620마리의 살아있는 독수리를 포함, 미국 38개 주에 서식하는 흰머리 독수리·검독수리 1210마리의 혈액·뼈·깃털·간 조직 등을 검사했다. 그리고 그 결과 약 46%의 독수리에서 유해한 수준의 독성 납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독수리가 납에 오염된 썩은 동물의 사체 또는 탄약의 파편 등을 섭취하면서 누적된 결과라고 추정한다. 연구진은 납은 적은 양으로도 독수리의 운동 및 사냥 능력과 번식 능력을 저하시키는데 이는 개체 수 감소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설명도 포함하고 있다.

미국 인구의 절반이 유아기에 유해한 납 농도에 노출됨 / PNAS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인구의 절반이 유아기에 유해한 납 농도에 노출됨 / PNAS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3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는 미국 인구의 절반이 유아기에 유해한 납 농도에 노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미국 듀크대와 플로리다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의 혈중납농도(BLL) 조사 데이터·유연휘발유 소비량·인구총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2015년 기준 생존하고 있는 미국인의 53%가량이 어린 시절 BLL이 임상 안전기준치(5㎍/㎗, 현재는 3.5㎍/㎗로 강화)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서는 유연휘발유 소비가 한창이던 시절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되는데 태어난 연도에 따라 보이는 선명한 차이가 뒷받침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1951~1980년 사이 태어난 사람들의 90% 이상이 5㎍/㎗ 이상인 반면 2001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5㎍/㎗ 이하를 보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IQ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결과를 덧붙이기도 했다. 유아시절의 높은 BLL은 뇌 크기 감소를 비롯해서 IQ를 낮추는 악영향도 일으키는데 납오염으로 인해 미국인 전체 인구 기준으로 약 8억 2400만 점 정도의 IQ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론했다.

한편, 납은 주로 분진이나 증기 상태로 흡입되어 우리 몸에 흡수되는데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 심각한 독성을 발휘한다. 만성적으로 중독될 경우 전체적으로 몸이 쇠약해지며 체중 및 식욕감소, 변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정신질환의 원인을 작용하기도 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리콜 명령을 내린 제품들 일부 / 산업통상자원부 발췌
산업통상자원부가 리콜 명령을 내린 제품들 일부 / 산업통상자원부 발췌

페인트·포장지·어린이 장난감·각종 화장품·건전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큼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에 대한 리콜 조치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5월과 6월 총 2개월 동안 진행한 안전성조사에서 납 기준치를 12배 넘긴 어린이용 자전거와 343배 넘긴 완구제품, 16배를 초과한 아동의류 등이 발견되어 리콜 조치 되기도 했다.

케미컬뉴스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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