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되는 수분보다 배출되는 수분이 많으면 발생하는 탈수
갈증·구강 건조부터 근육경련·두통·현기증 등을 거쳐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어린아이들은 몸이 쳐지고 계속 자고 싶어 하며 눈물이 나오지 않기도
날씨와 운동뿐만 아니라 질병으로 인한 수분 손실로도 발생.. 예방 중요

물을 마시는 모습 /사진=프리픽(user18526052)
물을 마시는 모습 /사진=프리픽(user18526052)

체내의 수분 결핍으로 발생하는 탈수는 보통 심하게 갈증을 느끼는 증상 정도를 떠올리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탈수는 기본적으로 몸에 흡수되는 수분보다 배출되는 수분이 많아서 생기는데 체액 손실로 인한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일단 증상 초기에는 갈증과 구강 건조를 시작으로 소변의 색이 짙고 탁해지면 양이 줄어든다. 이와 함께 피로감과 불쾌감도 느끼게 된다. 이어 중증으로 가게 되면 근육경련·두통·현기증·졸음 및 눈물 생성 부족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 역시 탈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탈수가 매우 심각할 경우에는 신장 결석·쇼크·장기 부전 등이 발생하게 된다. 이경우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성인보다 체내 수분 비율이 높고 외부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영유아 및 어린이들은 탈수에 더 취약하다. 더욱이 의사 표현이 제한되는 만큼 보호자의 주의와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탈수가 발생한 아이들은 입과 혀가 건조해지고 소변 횟수가 급격히 줄어드는데 기저귀를 차는 아기의 경우 3시간이 지나도 기저귀가 젖지 않는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몸이 축 처지고 계속 자고 싶어 하며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게 되는 증상도 보인다. 눈과 볼이 움푹 팬 것처럼 보일 때도 의심해 봐야 한다.

탈수가 여름에 많이 발생하긴 하지만 요즘 같은 가을도 안심할 수는 없다. 외부 활동은 활발한데 탈수에 대한 주의가 낮아지는 것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향도 있다. 대표적으로 등산 활동을 예로 들 수 있다.

등산 /사진=픽사베이
등산 /사진=픽사베이

강원도소방본부는 최근 3년 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4천200여건 중에 34%인 1440건이 9월과 10월에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조난·실족·추락이 323건으로 가장 많은 사고 유형을 차지했지만 탈진과 탈수도 41건을 기록할 만큼 적지 않았다.

충북소방본부의 발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2019~2021년 도내에서 발생한 산악사고의 35.9%(362건)가 가을(9월~11월)에 집중되어 있다. 여기에도 탈진과 탈수가 17건 포함되어 있다.

한편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탈수가 꼭 더운 날씨와 운동을 통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발열과 구토 및 설사 등을 동반한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분 손실로도 탈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탈수는 치료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더위를 느낀다거나 운동 전후라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고 스포츠음료 등을 통해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경증을 넘어선 중증일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방문해서 정맥주사로 수액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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