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수난' 상징하는 꽃, 다양한 향으로 이름 붙여진 패션프루트(백향과)
재배면적 기준 망고 다음으로 국내에서 많이 재배되는 아열대 과일
풍부한 비타민C와 섬유질, 여성에게 좋은 영양소로 '여신의 과일'로 불려

꽃의 모양이 예수의 수난을 상징하는 사도·가시면류관·상흔 등을 닮았다고 해서 패션프루트(Passion fruit, 혹은 패션후르츠)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과일은 100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백향과(百香果)라고 불리기도 한다.

패션프루트(Passion fruit) 꽃과 열매, 과육 /사진=픽사베이, tastylandscape 갈무리

브라질을 원산지로 하는 열대과일로 열매의 겉모습은 자두 혹은 석류를 닮은 모양이다. 대체로 자주색 또는 노란색을 띠는 품종을 접할 수 있는데 다 익은 열매를 쪼개면 마치 올챙이 알 같은 모양의 과육과 씨앗을 볼 수 있다. 익숙한 모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향을 바탕으로 톡톡 터지는 느낌과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생과일로 먹을 경우 숟가락을 이용해 떠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설탕이나 꿀을 섞어 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만들어진 패션프루트청을 차와 아이스크림, 요거트 등에 섞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패션푸르트는 맛도 맛이지만 풍부한 영양과 효능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진흥청의 주도 아래 보급 및 재배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북·전남·경북·제주 등의 비닐온실에서 가온재배하는데 재배면적 기준으로 국내 아열대 과수 품목 중 망고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수준이다.

패션프루트 재배 현황 / 농사로 홈페이지 갈무리
패션프루트 재배 현황 / 농사로 홈페이지 갈무리

패션프루트의 대표적인 영양은 석류보다 7배나 많이 들어있다는 비타민C다. 우수한 항산화제인 비타민C는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을 막아주고 철분의 흡수를 돕는다. 면역 체계가 중요한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필요한 영양소 중에 하나로 감염 예방에도 좋다.

풍부한 섬유질로 섭취 시 변비를 개선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수용성 섬유질은 음식의 소화를 느리게 하기 때문에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패션프루트가 혈당지수(GI)가 낮은 과일이기 때문에 당뇨나 비만인 사람들에게도 적절하다.

패션프루트가 '여신의 과일'이라고 불리는 데는 여성에게 좋은 니아신과 에스트로겐,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B의 일종인 니아신은 신경전달 물질의 생산과 피부 수분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갱년기 여성에게 매우 유용하다. 칼륨은 심장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다.

다만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패션프루트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패션프루트의 단백질과 유사한 일부 단백질이 라텍스에 있기 때문인데 자신이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반응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패션프루트가 수면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섭취 이후에 졸음이 올 수도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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