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과다 섭취→높은 혈당→다뇨 및 갈증→다시 탄산음료의 악순환
일종의 급성 당뇨병으로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타나
갈증은 가급적 물이나 차로 해결..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 당 함유량 확인 습관

너무 더워 자연스레 찾게 되는 탄산음료지만 자꾸자꾸 손이 간다? 그렇다면 소프트 드링크 케토시스(Soft Drink Ketosis), 쉽게 말해 '페트병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각종 탄산음료 /사진=픽사베이
각종 탄산음료 /사진=픽사베이

우리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 내로 흡수하게 되고 이는 혈당이 된다. 분해되는 포도당의 양이 많아지면 당연히 혈당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때 우리 몸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해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고 균형을 맞추게 된다. 이런 순환과정의 균형이 깨지면 생기는 대표적인 질병이 당뇨병이다.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당 역시 우리 몸의 혈당을 높인다. 그래서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급격하게 혈당이 상승하게 되고 인슐린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데 이를 페트병 증후군이라 일컫는다.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우리 몸은 다뇨와 함께 갈증을 더욱 느끼게 되고 중독된 것처럼 다시 탄산음료를 찾게 됨으로써 증상은 더욱 심하게 반복하게 된다.

페트병 증후군은 일종의 급성 당뇨병에 해당되는데 체중이 줄고, 구토 혹은 의식을 잃는 현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체중이 줄어들지만 절대 다이어트라고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탈수가 원인이기도 하고 지방이 분해되면서 혈중 케톤체(ketone body)가 늘어나 불쾌감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탄산 음료 /사진=픽사베이​​​​​​

건강한 사람도 조심해야 할 페트병 증후군이지만 당뇨병 환자나 전단계인 사람, 비만인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요미우리 신문에서 도쿄의대의 내과의 주임교수 스즈키 료(鈴木亮)는 "매년 여름이 되면 페트병 증후군 의심 환자가 외래로 올 수 있는데 젊고 비만인 남성이 많다"라고 말하며 "원래 혈당치가 높은 사람이 페트병 증후군이 되기 쉽고 주의가 필요하다. 페트병 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고 자신의 혈당이 높은 줄 몰랐다거나 알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지적한다.

참고로 페트병 증후군이라는 표현은 젊은 층의 탄산음료 소비가 많은 일본에서 시작되었는데 그만큼 환자 역시 꾸준히 발생 중이다. 여기에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직후 절전 운동의 일환으로 더위를 극복하는데 탄산음료를 활용한 것이 주요 계기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페트병 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더위로 인한 갈증을 가급적 물이나 차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수가 빠른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가 갈증해소에 효과적이긴 하지만 당 함유량 정도는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비단 탄산음료가 아니더라도 당이 많은 음료는 마시는 양을 조절하고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 역시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고려하자.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