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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식중독 위험단계...건설 현장 '함바' 식당의 집단 식중독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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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식중독 위험단계...건설 현장 '함바' 식당의 집단 식중독 증세
  • 유민정 기자
  • 승인 2022.08.0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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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식중독 의심 신고는 173건, 환자 수 2843명
3일 식중독 예측지도, 전국이 '식중독 위험단계'
경북 성주군 산단 내 함바식당서 도시락 먹은 180여 명 식중독 증세
위례신도시 우미린2차 현장 근처 함바 식당서 30여 명 식중독 증세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식중독 발생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현황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식중독 의심 신고는 173건으로 환자 수는 2843명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상반기 평균인 187건(3181명)보다는 줄었지만, 지난 6월 한 달간 식중독 발생건수는 53건으로 환자 수는 1198명으로 급증했다. 

3일자 식약처의 식중독 예측지도에 따르면 전국이 식중독 위험단계다. 

식중독 예측지도(2022년 8월 3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갈무리

식중독 발생시설은 음식점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최근 건설현장 근로자 식당으로 불리는 간이식당, 일명 '함바(일본어: はんば, 飯場) 식당'의 집단 식중독 증세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지난 6월 27일 경북 성주군 산업단지 내 함바식당에서 도시락 등을 시켜먹은 180여 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경북일보)

성주군에 따르면 점심 메뉴로 이날 돼지고기 두루치기, 계란스크램블 등이 제공됐는데, 성주군 보건소는 식중독 신고가 잇따르자 경북도와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 사고 발생 보고를 하고, 해당 식당 종사자 검체를 채취와 식당에서 사용한 칼·도마·행주·음용수 등을 수거해 검사를 의뢰했다고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식중독균 배양분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례 신도시 건설 현장 함바 식당서 집단 식중독 증세

현재 위례 신도시 위미린2차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A씨(40대)는 지난 2일 케미컬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금요일인 7월 29일에 현장 근처 함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주말 내내 복통과 설사 증세로 고생했다고 말했다.

"월요일에는 일도 못 나가고, 오늘은 겨우 오전에 출근했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병원에 들러 처방약을 먹고 쉬고 있다. 같이 일하는 동료 중 한 명은 병원에 입원해 링거를 맞고 있다"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은 다른 업체 사람들은 아예 일이 '올스톱'이라고 들었다. 오늘 다른 식당에서 식사하다 들었는데 30여 명 정도가 식중독 증세가 있다고 하더라. 어떤 이들은 3~4일 '죽었다 살아났다'고 표현했다. 전기 업체 쪽 직원들은 지금 거의 다 병원에 있어서 소송 건다는 말도 들었는데 건설 현장서 일하면서 최근 3~4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A씨를 비롯한 30여 명의 노동자들이 식중독 증세를 일으켰다고 전해진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 함바 식당의 위치 /이미지=카카오맵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중독은 식품 섭취로 인하여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하여 발생하였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질환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A씨와 함께 해당 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동료 B씨는 주말에 열과 함께 설사 증세로 2일 병원에 갔는데 식중독성 급성 장염 증세로 링거를 맞았다고 전했다. 

본지는 3일 위례신도시 건설 현장 노동자들의 식중독 증세에 대한 신고 확인하기 위해 하남시 보건소에 전화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담당자와의 통화는 어려워 답변을 들을 순 없었다.

이날 질병관리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성규 사무관은 "여름철이라 식중독 관련 내용들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 집계를 하고 있는 게 아니고, 지자체별 보건소에 신고가 들어오면, 보건소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그 조사가 끝나면 질병청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A씨는 "이런 일이 생겨도 일반 노동자들이 케어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아 시도도 안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은 증세가 좀 호전되고 있어 출근했는데, 다들 쉬쉬하며 없던 일처럼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번거롭고, 회사가 있어서 지원을 받는다면 가능하겠지만, 개인 사업자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쉽지 않은 문제다"

3일인 오늘 해당 함바 식당은 정상 영업 중으로 알려졌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아무런 조치도 없이. 

건설현장 함바 식당에 대한 식중독 예방관리

오래되긴 했지만, 10여 년 전 서울시가 식중독 예방을 위해 건설현장 함바 식당 일제 위생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25개 자치구 위생점검 공무원을 통해 실시한 결과 규정 위반업소는 총 43개 업소 중 5개소였다. 

비슷한 시기 식약처가 전국 건설현장 식당의 위생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808곳 중 97곳이 식품 위생법을 위반해 행정처분 및 조치가 취해졌고, 8곳 중 1곳이 위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맘때 인천 서구는 건설 현장 내 급식소 대상 특별 위생과 방역관리를 실시한 바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조기 차단과 식중독 발생 예방을 위한 조치였다.

서울시 건설현장 내 함바식당 /사진=서울시

2020년 대전 유성구는 건설현장 식당 8개소를 대상으로 비위생적 식품 취급 등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 사항을 중점적으로 점검한 바 있다. ▲식품 등의 위생적 취급에 관한 기준 준수 여부 ▲유통기한 경과제품 보관·사용 여부 ▲공용 집게·접시·수저 사용 여부 ▲조리종사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체크 여부 등이다. 

식약처는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름철 식중독 예방 대책을 발표했으며, 김밥이나 밀면 등 취급 음식점 대상 식품위생교육과 식중독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장 '함바 식당'은 대형 건설현장에서 가설건축물을 이용해 수백여 명의 현장 근로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집단급식소 역할을 하고 있어 영양사와 조리사를 두도록 식품위생법에 규정하고 있지만, 위생적으로 취약 요인이 많고 입지여건이나 시설 적합성, 필수인력 확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엔 세균 변식이 늘고 식중독 발생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공사현장 '함바 식당'처럼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생점검 사각지대에 대한 각 지자체별 보건당국의 관리도 절실하다.

케미컬뉴스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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