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 생물학적 구성이 ASD에 기여할 수 있다"
최근 Neuroscience(신경 과학)에 발표된 연구
자폐증 기증자의 미생물군을 쥐에게 이식한 효과 조사
식이요법과 장 건강 고려한 자폐증 치료법 도입에 기여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이미지=ENA 갈무리

방송채널 ENA의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 중 하나다.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s, ASD)를 가진 천재 신입 변호사로 우영우 역할과 함께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인 상호 작용과 의사소통하는 것, 배우고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 발달 장애로 자폐증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증상의 유형과 중증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스펙트럼(Spectrum)' 장애로 불린다.

ASD에서 장내 미생물이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폐증의 증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아동의 생후 2년 이내에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지금까지 그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특정 유전자와 환경 요인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장의 생물학적 구성이 ASD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Neuroscience(신경 과학)〉에 발표된 연구에서 로마 대학과 칼라브리아 대학의 연구원들은 자폐증 기증자로부터 수집한 미생물군을 쥐에게 이식하는 효과를 조사한 결과 장내 미생물총과 ASD의 전형적인 사회적 행동과 연관된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했다.

Neuroscience(신경 과학)에 발표된 연구 'Modifications of Behavior and Inflammation in Mice Following Transplant with Fecal Microbiota from Children with Autism(자폐아동의 분변 미생물총을 이식한 마우스의 행동 및 염증 수정)' /이미지= Sciencedirect 갈무리

"자폐증 아동 기증자로부터 쥐에게로 위관 영양법을 통한 분변 미생물군 이식은 발프로산(valproic acid, VPA)에 노출된 임신한 여성의 자손과 비교해 ASD와 유사한 미생물군 및 자폐 행동의 군집화로 이어졌다. 이러한 변이는 대조군과 비교해 FMT(대변 미생물군 이식) 쥐의 위장 영역에서 테네리쿠테스(Tenericutes)의 증가된 개체군과 현저한 감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용어설명
발프로산은 간질과 같은 발작질환, 양극성 장애 치료, 편두통 예방을 위한 처방 등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며, 테네리쿠테스는 몰리쿠테스강(Mollicutes)을 포함하고 있는 세균 문의 하나다.

건강한 장내 미생물총의 유지는 삶의 질과 수명에 매우 중요하다. FMT는 많은 위장 질환 치료의 일환으로 건강한 장내 미생물군을 복원하는 데 널리 사용되어 왔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쥐 실험에서 첫 번째 쥐 그룹에서 ASD가 있는 어린이의 장에서 유래한 이식된 미생물을 받았고, 대조군의 쥐 그룹에는 어머니의 자궁에서 항경련 특성을 가진 합성 화합물인 VPA에 노출되었다.

"FMT는 뇌와 소장 모두에서 염증 유발인자인 IL-1β, IL-6, COX-1 및 TNF-α의 발현 수준을 증가시켰다. 대조군에 비해 FMT 및 VPA 쥐의 소장에서 융모 위축과 염증성 침윤이 증가했으며, 관찰된 FMT 의존적 변화는 메틸화 상태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원들은 ASD 미생물군을 받은 쥐가 신경과학 연구에서 널리 사용되는 다양한 미로 테스트를 완료하는 동안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관찰했는데, 그들의 행동은 ASD가 있는 어린이와 성인에게서 관찰된 행동과 연결될 수 있다고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장내 미생물이 사람의 정신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많이 알려져 있다. 흔히 장이 건강해야 마음도 편하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장-뇌 축"으로 알려진 장의 미생물 구성과 중추 신경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의학 및 과학 커뮤니티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News-Medical 갈무리

실제로 장내 미생물이 사회적 행동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이전에도 있어왔다. 이러한 연구로 인해 식이요법과 장 건강을 고려한 자폐증 치료법의 테스트와 점진적인 도입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절한 식단이나 프로바이오틱스로 장내 세균을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ASD 개인에 수행되기 전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연구원들은 밝히고 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