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는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악화시켜
취침 6시간 전 저녁 식사와 함께 하는 음주도 좋지 않아

맥주 /사진=Pixabay
맥주 /사진=Pixabay ⓒ포인트경제CG

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면 왠지 꿀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실제로 맥주 판매량도 지난겨울에 비해 70% 가까이나 판매량이 급증했다. 높은 기온과 습도에 맥주를 통해 열대야를 잊어버리고 숙면을 취하기 위함은 아닌가 싶다.

알코올과 수면은 서로 관련이 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알코올이 수면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매일 밤 숙면을 위해 음주를 시도하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 과연 음주가 수면에 악영향을 끼칠지, 혹은 숙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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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사진=Pixabay

평소 불면증이 있는 사람도 술을 거하게 마신 날은 잠에 쉽게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음주는 수면 유도 효과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그 효과는 수면 초반에 잠깐일 뿐이고 오히려 전체 수면의 질로 보았을 때는 수면에 악영향을 끼친다. 가톨릭대학교의 수면과 알코올의 연구에 따르면 다량의 술을 마신 후에는 수면 전반기에 잠의 깊이가 깊어지는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수면이 안정되지 못하였고 전체적인 수면 시간도 증가했다. 잠에 드는 순간 술을 마셔서 숙면에 취했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수면구조에 미치는 알코올의 일반적인 영향 (출처 : 가톨릭대학교 수면과 알코올 연구 보고서)
수면구조에 미치는 알코올의 일반적인 영향 /이미지=가톨릭대학교 수면과 알코올 연구 보고서

수면과 알코올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1883년 관찰 연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들의 공통적인 결과는 음주로 인해 수면의 깊이는 얕아지고 수면 교란 작용도 일으킨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입면잠복시간을 감소시키고 렘수면 잠복기를 증가시키며 총 수면간 렘수면 감소를 일으킨다.

그렇다면 저녁식사를 하며 가볍게 음주를 하고, 4~5시간 후에 취침에 드는 것은 어떨까? 4~5시간 정도면 알코올이 분해되어 수면에 문제가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좋은 수면을 위해서라면 적어도 취침 6시간 이내에는 음주를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6시간 전에 중간 정도 양의 알코올을 복용하였을 때, 수면 전반기 렘수면의 감소 및 후반기에 수면 중 각성 상태가 자주 발생하여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 건강한 수면 생활을 위해 저녁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잊기 위한 맥주 한 잔이 숙면을 방해하여 더 힘든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부터라도 숙면을 위해 술이 아닌 따뜻한 우유나 캐모마일 티 등을 마셔 수면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지켜보자.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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