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물티슈에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CMIT·MIT 함유 논란
2016년 한국소비자원의 '물티슈 안전실태 조사'
화장품 시험법 가이드라인 발간과 위생용품 안전성 검사 실시
LG생활건강의 어린이용 물티슈 일부 제품서 CMIT·MIT 검출 회수 폐기 명령
유통기한 있는 물티슈, 세균 번식 막기 위해 보관은 서늘한 곳에

물티슈는 장소에 관계없이 위생과 청결 유지가 쉬워 다양한 소비층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19 이후엔 손소독제와 함께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다.

물티슈
물티슈 ⓒ포인트경제

국내 물티슈 안전 관리 실태

우리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물티슈는 인체 청결용으로 화장품으로 분류된다.(2015년 화장품법 개정으로 '인체 세정용 제품류'로 추가) 구강 청결용 물티슈 제품(만 2세 이하 어린이 입안 건강과 위생·청결용)은 의약외품이다. 또한 음식점 등에서 손님에게 손을 닦는 용도로 제공되는 물티슈는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위생관리용품으로 분류된다.

물티슈는 물이 주성분으로 제조와 유통 과정 중 오염된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어 안전 및 위생관리를 통해 미생물 오염을 억제해야 한다. 국내에서 인체 청결용 물티슈는 미생물 번식이나 2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대부분의 제품이 살균·보존제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살균·보존제의 종류와 기준을 지정하고 있으며, 그 외의 살균·보존제는 사용할 수 없다. 

2013년에 물티슈에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클로로메칠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함유되었음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고, 물티슈 내에 이물질이 발견되거나 기준치를 초과한 진균 등이 검출되어 회수 조치되기도 했다. 

CMIT, MIT 관련 위해성 사례 [제공=한국소비자원]
CMIT, MIT 관련 위해성 사례 [제공=한국소비자원]

2016년에는 한국소비자원의 '물티슈 안전실태 조사'에 따르면 물티슈 관련 위해사례는 2013~2016년 6월까지 총 210건이 접수되었다. 위해 원인으로는 이물이나 부패·변질 관련 건수 많았고, 위해 증상으로는 피부 관련 건수가 많았다. 살균·보존제 및 미생물(세균 및 진균) 시험검사 결과에서는 1개 제품에서 CMIT, MIT 검출됐고, 1개 제품에서 기준치 초과한 일반 세균(40만 CFU/g) 검출됐다. 

물티슈 위해정보 분석 결과-위해증상별 건수/한국소비자원

"위생용품 집중 점검에서 2019년도에는 물수건 6건, 면봉 1건에서 세균수와 대장균 등이 부적합했으나, 2020년도에는 424건이 모두 적합하여 집중 단속에 의해 안전 관리 실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장품 미생물 한도 시험법 가이드라인' 개정판 발간했는데, 물티슈가 화장품으로 전환됨에 따라 비의도적으로 검출될 수 있는 메탄올에 대한 시험법이 추가되고, 프탈레이트류에 대해 미량의 정밀 검출이 요구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체크로마토그래프와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방법이 추가되기도 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위생용품의 철저한 안전성 관리를 위하여 식약처 주관 전국합동단속(5월), 서울시내 위생용품 제조업소 및 유통 제품(6월, 10월)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위생용품의 안전관리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5월 일회용 수저, 물티슈, 포크 등의 위생용품 제조처리업소 합동단속을 실시했으며, 올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생용품 합동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위생용품 합동점검 결과(지난 6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물수건과 물티슈 제품 6건에서 세균수 기준을 초과해 회수 폐기 조치됐는데, 진영산업(울산광역시 중구 소재)과 이지라이프(인천광역시 계양구 소재)의 식품접객업소용 물티슈가 세균수 기준을 초과했고, 그린상사(대전광역시), 수전산업(부산광역시), 대성실업(영등포구), 경성사(중랑구)가 위생물수건 품목에서 세균수 기준이 초과됐다.

최근에는 LG생활건강의 어린이용 물티슈 일부 제품에서 살균 보존제 CMIT와 MIT 혼합물이 검출돼 판매 중지 및 회수 폐기 명령을 받았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물질로 이후 세척제나 물티슈 등에 사용할 수 없게 됐는데 검출된 것이다.

'위해 화장품 회수 안내' 팝업을 통해 회수 대상 물티슈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LG생활건강 홈페이지 갈무리
LG생활건강 홈페이지 메인에서 '위해 화장품 회수 안내'를 통해 회수 대상 물티슈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이미지=11번가, LG생활건강 홈페이지 갈무리

회수 대상은 베비언스온리7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중 제조번호가 1LQ인 제품으로 지난해 11월 OEM 제조사 한울생약을 통해 생산됐는데 약 8개월간 대형마트와 온라인으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제조번호에 국한하지 않고, 베비언스 온리7 물티슈 모든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YTN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식약처의 시정 명령에 공문을 받은 날 바로 대처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판매 중지 사실을 며칠 뒤에 알리고, 홈페이지 첫 화면에도 공익 광고 등을 게재해 물티슈 관련 판매 중지 안내 글이 보이지 않게 하는 등 늑장 대응 및 꼼수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안전한 물티슈 구매 및 사용법

물티슈의 원단인 부직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스테르와 섬유로 만든 합성물질이다. 기본적으로 부직포에 정제수와 방부제의 역할을 하는 보존료와 피부 보습을 돕는 보습제 등이 섞인 액체를 적셔서 만든다. (한국수자원공사)

수분감이 제품에 있기 때문에 미생물은 번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고, 보존료를 꼭 넣을 수 밖에 없다. 무방부제라고 홍보하는 물티슈 또한 방부제 아닌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 안전한 물티슈는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에서 물티슈 등 화장품법과 위생제품에 대한 관리는 강화되고 있지만 계속해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므로 유해성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러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멀리하는 것이 좋겠다. 품질 관리가 표준화 되어 있는 제조국과 제조원의 제품을 사용하고, 피부자극 테스트는 통과했는지도 확인한다. 수입품, 고가 제품을 신뢰하기 보다는 제품의 정보와 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구매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티슈도 유통기한이 있다. 3년 정도인데 보통 개봉을 하고 나면 1~2개월 내에 사용하고, 따뜻한 곳에서는 세균 번식이 쉽기 때문에 보관은 서늘한 곳에 하는 것이 좋다.

환경 영향으로 인한 사용저감 필요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 A씨(43세)는 "물티슈 사용을 잘 안 한다. 결국은 씻어야 느낄 수 있는 개운함이 물티슈로는 해결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식당이든 카페든 물티슈 쓸 일이 생기면, 화장실을 물어보고 손을 씻고 오곤 한다"라고 말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짠국이'로 불리는 김종국이 물티슈를 사용 후에 빨아서 말려 재활용한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분해되지 않고 잘게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의 원인이 되고 썩는데는 100년이 넘게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물티슈의 안전 사용과 더불어 사용 자체의 저감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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