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 폐기물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ZWTL)
▲실버(재활용률 90∼94%) ▲골드(95∼99%) ▲플래티넘(100%) 등급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SK실트론, CJ제일제당 등
최근 LG화학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기후 변화의 심각한 환경 영향으로 인해 기업이 폐기물 생성과 매립지 처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ZWTL)' /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ZWTL)'는 매립되는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철학이다. 이는 매립지로 가는 폐기물의 양을 줄이기 위한 환경 친화적인 철학을 요약하는 폐기물 관리 산업 전반에 걸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다.

'제로(Zero)'라고 표현하지만, 모든 유형의 폐기물이 다른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결국 매립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쓰레기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의 최소 99%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원의 소비 및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료의 재사용 및 용도 변경, ▲재활용과 퇴비화, 혐기성 소화 사용 등을 통해 남은 물질로부터 에너지를 회수하는 데까지 이르는 폐기물 제로 매립은 폐기물을 줄이고 생성되는 폐기물을 유익하게 재사용하는 것이다.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기업의 폐기물 관리를 지원 하는 스마트 재활용 기업, RoadRunner 갈무리

이는 기업들이 추구하는 철학에 가깝지만, 이를 위한 탄소 신뢰 표준과 같은 국제 인증이 있다. 

글로벌 안전과학 전문기업 UL Solutions의 폐기물 전환 검증 프로그램은 조직의 최종 제품의 일부가 아닌 자재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소각을 통한 에너지 생산부터 재사용, 재활용 및 퇴비화에 이르기까지 환경적으로 책임 있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회사를 인증하기 위해 4가지 검증을 제공하고 있다. 전용되지 않은 물질은 폐기된 것으로 간주되어 에너지 회수 없이 매립 또는 소각된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실버(재활용률 90∼94%) ▲골드(95∼99%) ▲플래티넘(100%) 등급을 부여한다.

삼성전자가 획득한 UL의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인증 /이미지=삼성전자
UL의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인증 /이미지=슬라이더플레이어 갈무리, Jayden Croll

국내에서도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업들의 인증 획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부산사업장이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을 인증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말에 ZWTL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당시 삼성전기 경계현 사장은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제품 전과정 책임주의를 도입하여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그린 IT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안전환경팀장 김성민 상무(오른쪽)가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서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지난달에는 현대모비스가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이러한 국제 인증을 받았다. 현대모비스 창원공장은 폐기물 재활용률 96.8%를 인증받아 ‘골드’ 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창원공장의 폐기물 제로 검증을 시작으로 국내외 64개에 이르는 전체 사업장의 재활용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 전체 사업장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70% 미만이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90%까지 끌어올려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폐기물 매립 제로 등급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주) 창원공장 폐기물 매립제로 인증서 수여식 /사진=현재자동차그룹

최근에는 LG화학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국제 인증을 받았다.

지난 13일 LG화학은 익산·나주 사업장 2곳이 UL Solutions의 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익산 사업장은 전체 폐기물의 96%를 재활용하는 데 성공해 ‘골드’ 등급을 받았으며 나주 사업장은 재활용률 94%를 달성해 ‘실버’ 등급을 받았다. 

LG화학 익산 양극재 사업장은 제조과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세라믹 용기를 전량 재활용으로 전환해 지난해 발생한 폐기물 약 2100톤 가운데 96%를 재활용하고 매립률을 제로화(0%)하는 데 성공했다. 

'폐기물 매립 제로(ZWTL) 국제 인증을 받은 LG화학. (왼쪽부터) LG화학 나주공장 이현규 상무, 양극재 생산총괄 정옥영 상무, 양극재 익산 김도완 공장장 /사진=LG화학 제공

나주 사업장은 생산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척액을 재사용하는 공정을 도입해 연간 폐기물 발생량을 약 63톤가량 절감했으며, 폐기물 모니터링을 통해 2018년부터 재활용률을 9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는 등 자원순환 노력을 지속해왔다.

국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의약품 제외)의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평균이 61%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인증을 획득한 익산·나주 사업장의 재활용률은 동종 업계 대비 약 30%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LG화학 관계자는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열분해유 사업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협력사·물류·폐기물 등 간접배출 영역(Scope 3)까지 선도적으로 환경영향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도입하는 등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이 전 사업장에 대해 골드 등급을 획득했고, 식품업계에서는 유일하게 CJ제일제당이 골드 등급을, 발전업계에서는 SK E&S 자회사 파주에너지서비스가 골드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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