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1년 중 감전 사고가 가장 많은 계절
공장 및 작업장·주거시설에서 감전 사고의 절반 이상 발생
전기제품 사용·물놀이 등에 각별한 주의 필요, 침수지역 통행도 자제

여름철 장마가 시작되면 자주 볼 수 있는 장면 중에 하나가 지하철역 침수다. 지난주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에서도 또다시 발생했는데 우려스러운 것은 출근 등을 위해 침수를 무릅쓰고 이동하는 시민들의 안전사고, 특히 혹시 모를 감전에 대한 위험이다.

2017년 7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중구 충무로역 입구 일부 침수로 시민들이 모래주머니 위를 건너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여름은 1년 중 감전 사고가 가장 많은 계절이다. 행정안전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6~2020년 5년간 감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2,509명으로 사망자는 94명이다. 월평균 209명의 인명피해자가 발생하는데 장마가 시작되는 6월부터 9월까지 발생하는 피해자가 다른 기간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최근 5년간('16~'20) 월별 및 연령대별 감전사고 발생현환 /한국전기안전공사, 행정안전부
최근 5년간('16~'20) 장소별 감전사고 발생현황 /한국전기안전공사, 행정안전부

여기에 공장 및 작업장(35.9%)과 주거시설(20.1%)에서 발생하는 감전 사고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결과에서 알 수 있듯 감전 사고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깝게 일어나는 일이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부주의에 의한 것이 크다고 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통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의 감전 사고는 날씨로 인한 높은 습기 그리고 더위로 인한 물기가 많아지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고려해서 대응해야 한다. 장마와 호우로 인해 습기가 높은 상태에서 전기제품을 사용할 경우에는 아무래도 감전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취급 시에 콘센트나 전선을 직접 만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땀도 많아져 피부가 습해지기 쉬우므로 작업장에서 전기 취급을 하는 경우 절연 장갑·절연 신발·안전모 등을 절대 귀찮아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자주 샤워를 하게 되고 물놀이가 많아지는 만큼 물기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도 길다. 반드시 물기를 제거한 상태에서 전기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철저한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다.

물놀이 장소에서의 감전 사고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직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휴대용 전기제품의 사용이 늘어나고 보트나 수상스포츠 저변이 넓어지면서 감전 사고의 잠재적 위험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 설비 규정 준수는 수영하는 사람의 안전 및 안전한 전기 시스템의 핵심이다' /현재 전미소방협회(NFPA) 홈페이지 메인화면 갈무리

미국 테네시 주(州)에는 2012년 체로키 호수에서 수영 중 감전사한 노아 딘 윈스티드(Noah Dean Winstead, 10)와 네이트 리남(Nate Lynam, 11)의 이름을 딴 '노아 딘 네이트 법(Noah Dean and Nate Act)'이 있다. 2014년에 통과된 이 법에 따라 테네시의 모든 공공 정박지와 부두는 테네시주 소방서(SFMO)의 검사를 받아야 하며, 정박지 및 보트 부두 운영자는 감전 및 감전 가능성을 방지하는 장비 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최근 전미소방협회(NFPA)는 여름을 맞아 수영장과 선착장 및 기타 수역에 존재하는 전기 위험을 상기시키는 홍보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행정안전부는 침수된 도로의 가로등·신호등·전기시설 등을 멀리하도록 권고한다. 아무쪼록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고 없는 것이 아닌 만큼 장마철 출근길의 풍경이 더 이상 익숙해져서는 안되겠다.

생활 속 전기 안전요령 /한국전기안전공사
어린이 전기 안전 요령 /한국전기안전공사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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