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는 현을 쳐서 소리를 내는 '타현악기'
고탄소강과 구리를 활용한 현의 길이와 굵기에 따라 음 달라
훌륭한 원료, 완벽하게 둥근 형태의 현, 일관된 장력이 좋은 피아노 현의 조건

최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베이스 퍼포먼스홀에서 열인 제16회 반 클리이번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18)의 연주 모습 /사진=반클라이번재단, 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각)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화제다. 그는 각 라운드는 물론 최종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탁월하고 압도적으로 연주하면서 강렬한 인상과 함께 60주년을 맞이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의 약진은 국제 콩쿠르의 수상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가깝고 사랑받는 악기이기도 한 피아노. 그 아름다운 소리에는 금속의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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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내부 /Millers Music 갈무리

악기를 보통 연주 형태에 따라 구분한다면 타악기·현악기·관악기로 구분하게 되는데 피아노는 '타현악기'라고 할 수 있다. 타악기와 현악기의 형태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쉽게 말해 현을 쳐서 음을 내는 악기라는 뜻이다. 피아노는 연주자가 건반을 치면 해머가 현을 때리게 되고 진동을 통해 소리가 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피아노의 현은 고탄소강과 구리를 소재로 한다. 현 한 줄의 장력이 70~80kg 정도를 유지하는 데 이를 위해서 쉽게 끊어지지 않고 마모되지 않으며 주파수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현의 총 장력은 20톤에 가깝기 때문에 줄받침 위에 걸쳐져있고 이를 지탱하기 위한 금속제 프레임이 짜여 있다.

피아노 현의 굵기는 음에 따라 0.2mm~1.5mm까지 다양하며 얇은 현이 더 높은 음으로 내고 길고 무거울수록 낮은 음을 낸다. 소리의 물리학에 따르면 현의 길이가 두 배가 되면 소리는 한 옥타브 낮아진다.

콩쿠르나 공연장에서 보게 되는 그랜드 피아노와 일반 가정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업라이트 피아노의 기본적인 원리는 같다. 다만 그랜드 피아노는 현이 수평으로 구성되어 있고 업라이트 피아노는 수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차이다.

맵스(Mapes)에서 피아노 현 강철을 만드는 과정 /Piano Price Point 갈무리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피아노 현 제작 업체 '맵스(Mapes)'는 훌륭한 피아노 현을 만드는데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 번째로 훌륭한 원료를 꼽으며 화학적인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완벽하게 둥근 형태의 모양과 저음부를 위해 강철을 감싼 구리의 정확하고 일관된 장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세 가지 구성요소가 잘 어울려야 음질이 저하되지 않고 왜곡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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