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환자 발생하고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치료제나 백신 없어 진드기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의 증가가 도심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풀밭 활동 자제·긴 소매 옷 긴 바지·진드기 기피제·야외활동 후 샤워 등으로 예방

최근 전국적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제주도, 5월 강원도에서 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서울·부산·광주·전남 등지에서도 SFTS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으며 9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올해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미지=질병관리청

SFTS 바이러스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개피참진드기·일본참진드기·뭉뚝참진드기 등을 매개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흡혈 과정에서 진드기가 보균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되어 고열과 혈소판 감소를 일으키게 된다. 주로 날이 따뜻한 4월~10월 사이에 발생하는데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인간에게 5~27%의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전북지역에서 2017년~2021년 사이에 발생한 SFTS 환자는 58명인데 이 가운데 17명이 숨져 치명률이 29%로 집계되기도 했다.(질병관리청은 평균 18.5%로 제시)

무엇보다 SFTS의 가장 큰 문제는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이다. 상당수가 숲이나 밭에서 작업을 하거나 잔디에서 활동 한 이후에 발열·구토·설사·몸살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병원에 오게 되는데 악화될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신경학적 증상, 혼수 등 중증 사례로 번져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치료제가 따로 없다. 의료계 및 관계 기관은 현재로선 진드기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한다.

2022년 SFTS 매개 참진드기 발생 채집지점 지도 /질병관리청

STFS는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이 보고 되는데 최근 일본에서는 도시에서의 발생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라니와 멧돼지를 중간숙주 동물로 파악하듯 일본 역시 멧돼지·사슴·너구리·족제비 등의 야생동물을 숙주 동물로 파악하고 있는데 야생동물의 폭발적인 증가가 STFS의 도심지 전파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야생동물의 인근 마을로의 접근이 많아지는 만큼 진드기가 많이 떨어지게 되고 쥐나 길고양이 등에 감염되어 퍼져나가는 가능성을 주목하는 것이다.

이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일본의 산림 저널리스트 다나카 준오(田中淳夫)는 이 과정에서 반려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언급하며 '기르는 고양이 외에 기르는 개에게도 감염 예는 있다. 그리고 개나 고양이로부터 인간에게 전해진다.'라고 자신의 칼럼에서 주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일어나지 않았고 명확한 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반려동물의 증가와 우리와 비슷한 환경인 일본임을 고려하면 염두에 둘 만한 지적일 수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홍보 리플릿 /이미지=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진드기를 피하기 위해 주요사항 몇 가지를 제시한다. 먼저 풀밭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에 들어가지 말고 풀밭에서 30분 이상 앉거나 눕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 야외활동 시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 아울러 틈틈이 진드기 기피제를 신발·양말·바지 등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야외활동 후 반드시 씻는데 목욕 또는 샤워를 하면서 혹시 모를 물림 흔적이 없는지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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