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활동과 날씨로 인해 신발이 더욱 중요해지는 여름철
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지간신경종·티눈... 맞지 않는 신발로 인해 발생
발의 크기와 모양, 쿠션, 굽 등을 고려해서 신어보고 구매해야
슬리퍼·샌들·장화 등은 오래 신지 말고 평소 발 관리도 함께

발 건강을 위한 신발 선택 /사진=픽사베이

여름은 휴가철을 포함해서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날씨의 변수도 많아지는 계절이다. 그러다 보니 신발은 또 다른 몸이라 할 만큼 함께하게 되고 신게 되는 종류도 다양해진다. 그래서 적절한 신발을 발에 잘 맞춰 신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사계절을 통틀어 여름(6월~8월)에 가장 많다. 상당 부분 신발을 잘못 신어서 얻게 되는 질환이나 통증으로 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지간신경종·티눈 등 종류도 여러 가지다.

무지외반증 /사진=대한정형회과학회

무지외반증(hallux valgus)은 엄지(무지·拇指) 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는 모양과 관절이 붓고 통증이 증상을 보이는 현상으로 신발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무지외반증이 하이힐과 같은 볼이 좁은 신발을 선호하면서 증가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는데, 실제로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신발을 신지 않는 사람에게 발생 빈도가 약 2% 정도이지만 신발을 신는 사람 중에서는 약 33%가 발생하는 만큼 신발의 영향이 크다.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은 발뒤꿈치가 저리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전형적이다. 발바닥에 넓게 퍼져있는 섬유조직인 족저 근막에 염증이나 손상이 생길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섯 개의 발가락에서 시작된 힘줄이 뒤꿈치로 모이게 되는데 보행 시 역학 과정에서 발뒤꿈치의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보통 한 쪽 발에서만 발생하지만 간혹 양발에서 모두 발생하기도 하며, 바닥이 얇고 충격 완화 기능이 없는 신발로 인해 보행 스트레스가 발에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걸을 때 앞 발바닥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지간신경종(interdigital neuroma)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을 받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좁은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평소 앞볼이 넉넉하고 부드럽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을 추천한다. 티눈 역시 발의 좁은 부분에 압력이 집중되면서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보행습관·발 모양과 함께 맞지 않는 신발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티눈은 굳은살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통증·감염·물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

맞는 신발을 고르는 방법 /laptrinhx 갈무리

신발을 고를 때는 무엇보다 자신의 발 사이즈에 맞는 크기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길이도 그렇지만 폭 역시 자신의 발 모양에 적합한지 확인해야 한다. 발이 붓는 오후에 양말을 신은 상태로 신발을 신어 보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때 두 발을 모두 신어보는 것이 중요한데 발 크기가 완전히 같지 않은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때는 더 큰 발에 맞는 크기를 선택해야 한다. 신어보고 걸음을 걸어보면서 쿠션감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직접 신어보지 못하고 고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점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멋을 추구하더라도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가급적 오래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발가락이 신발 앞부분과 닿아 압박이 되는 경우가 발 변형 질환과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만큼 평소 신발 선택에 고려해야 한다.

여름에는 슬리퍼·샌들·장화 등을 신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런 신발들은 발 전체를 고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가 가기 쉽다. 오랜 시간 신거나 장거리에 신기보다는 필요할 때만 신고 평소 발바닥 스트레칭이나 족욕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장화는 사용 후에 완전히 건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운전 중 신지 말아야 할 신발 /이미지=미국 자동차 전문보험사 GEICO

한편, 신발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발에 밀착되지 않는 슬리퍼가 반응 속도를 늦추거나 페달 조작 중에 벗겨져 운전자의 당황을 일으키고 혹은 페달에 슬리퍼가 끼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이힐 역시 브레이크와 엑셀을 밟는데 뒤꿈치가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 운전 중 슬리퍼와 하이힐은 절대 금물이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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