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06-02 11:08 (금)
[초점] 물 부족 해결 위한 색다른 노력
상태바
[초점] 물 부족 해결 위한 색다른 노력
  • 김수철 기자
  • 승인 2022.06.06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민들이 사용할 물·시간을 절약해 주는 수동 세탁기
물과 합성 성분을 제거한 '제로 희석(Zero-Dilution)' 화장품
사막에서도 공기 중 물 얻을 수 있는 고흡습성 젤 필름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홍수나 가뭄은 직접적인 재해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물 수급에 관한 안정성에도 치명적이다.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인구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해 2050년에는 물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든 사람이 50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물을 구하고 아끼는 색다른 방법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국의 브리스톨 대학교의 학생들은 최근 새로운 수동 세탁기 설계를 선보였다. 2018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세탁기 프로젝트(The Washing Machine Project)', 즉 전 세계 난민들을 대상으로 수동 세탁기를 보급하는 프로젝트에서 제공되고 있던 기존의 세탁기를 보다 가볍고 물을 덜 사용하는 방식으로 개량한 것이다.

최신 버전 수동 세탁기 Divya 1.5 /
The Washing Machine Project 갈무리

난민들과 저개발국가 국민들은 전기와 물이 부족한 환경에 놓여있어 수동 세탁기의 필요성이 높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헨리 주디치(Henry Giudici)는 세탁기의 원리에 대해 "기본적으로 원을 그리며 회전한다. 옷이 서로 마찰해서 얼룩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임펠러(impeller)와 옷 자체를 문지르는 교반기(agitator)라는 두 가지 메커니즘이 있다"라고 말한다.

헨리 주디치가 임펠러와 교반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BBC 갈무리
헨리 주디치가 임펠러와 교반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BBC 갈무리

이번에 개량된 세탁기 'Divya 1.5'는 한 번에 5kg의 빨래를 세탁할 수 있고 탈수 기능까지 제공하며 진동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손세탁과 비교해서 물은 최대 50%, 시간은 75%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35달러(약 4만 4천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3000대가 2022년 내에 난민캠프와 영국 저소득 가정에 배달될 예정이다.

인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 화장품 회사 브릴레아(Brillare)는 '제로 희석(Zero-Dilution)'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화장품을 만드는데 물과 합성 성분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라는 것이 주요 요지다. 이미 회사 제품군의 절반 정도가 물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내년까지 100% 물을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가 될 예정이다.

Brillare의 Zero-Dilution 제품 /사진=brillare

브릴레아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헤어 및 스킨 제품의 99% 이상이 60~70%의 물과 25~35%의 화학 물질, 그리고 5% 이하의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진다고 지적하며 진정한 의미의 천연 제품을 만드는 것을 실천하겠다고 말한다. 여기에 세안에 낭비되는 물과 화장품을 만드는데 상당한 비용으로 작용하는 물을 절약하기 위함도 강조한다. 이뿐만 아니라 회사는 지속 가능성 측면을 의식해서 플라스틱의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리 포장을 채택하기도 했다.

최근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UT Austin)의 연구팀은 건조한 기후에서도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을 끌어당겨 식수를 얻을 수 있는 젤 필름(SHPF)을 개발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이 기술은 재생 가능한 셀룰로오스와 곤약(글루코난만)의 친수성을 기본 골격으로 한다. 곤약검의 기공 구조를 통해 수분을 모으고 가열 시 소수성(hydrophobic, 물에 대한 저항성)을 발휘하는 셀룰로오스를 통해 물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건조한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수분 수확을 위한 확장 가능한 고흡습성 폴리머 필름 /네이처 갈무리

연구팀은 여기에 사용되는 재료의 가격이 킬로그램당 2달러에 불과하며 SHPF 1kg이 상대 습도 15% 미만인 지역에서 하루에 6리터, 30%인 지역에서 13리터 이상의 물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필름은 만드는데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도 않으며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성형할 수 있다.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필름(SHPF)을 만드는 과정, 다양한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는 필름, 필름을 이용해 물을 포집하는 프로토타입 장치, 물 포집 필름을 잡고 있는 모습 /사진=UT NEWS

연구에 참여한 구이화 유(Guihua Yu) 교수는 "이 새로운 연구는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뜨겁고 건조한 곳에서 물을 얻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에 관한 것"이라고 소개하며 "이렇게 하면 식수를 안정적으로 구할 수 없었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간단한 물 생성 장치를 집에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희망 섞인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케미컬뉴스 김수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케미컬뉴스

  • 상호명 : 액트원미디어 (제호:케미컬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04656
  • 발행일 : 2017-08-01
  • 등록일 : 2017-08-17
  • 발행·편집인 : 유민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유정

NEWS SUPPLY PARTNERSHIP

  • 하단로고
  • 하단로고
  • 하단로고
  • 하단로고
  • 하단로고
  • 하단로고

CONTACT

  • Tel : 070-7799-8686
  • E-mail : news@chemicalnews.co.kr
  • Address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 82, 무이비엔 빌딩 5F 502호
  • 502, 5F, 82, Sangdo-ro, Dongjak-gu, Seoul (07041)

케미컬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케미컬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