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먹을 수 있는 테이프
부리토를 깔끔하게 먹는 방법을 찾는대서 시작
특허 승인되면 다양한 형태로 적용 기대돼

우리가 어렸을 적 접했던 불량식품 중에 먹을 수 있는 테이프가 있다. 요즘은 추억의 과자라며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사실 디자인과 끈적임으로 테이프로 불리는 것이지 접착력에는 크게 의미가 없다.

추억의 과자로 판매되는 먹는 테이프 /사진=Coocha

그런데 진짜 먹을 수 있는 '식용 테이프'가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존스 홉킨스 화이팅 공과대학(Whiting School of Engineering) 학생들이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먹을 수 있는 테이프를 개발해서 특허 출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달 초 진행된 연례행사 '엔지니어링 디자인 데이(Engineering Design Day)'에서 화학 및 생체 분자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 4명, 마리 에릭(Marie Eric)·레이첼 니에(Rachel Nie)·에린 월시(Erin Walsh)·타일러 과리노(Tyler Guarino)는 먹을 수 있는 테이프 'Tastee Tape'를 선보였다. 정확한 재료와 제원은 특허 관계로 비밀이지만 섬유질 지지체와 유기 접착제로 구성되어 있어 섭취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Tastee Tape', 오른쪽은 사용법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파란 염료를 넣었다. /사진=존스홉킨스 대학교

테이프는 가로 0.5인치(1.27cm), 세로 2인치(5.08cm) 크기의 직사각형 띠 형태로 스카치테이프와 유사하다. 사용법도 간단해서 밀랍지에서 떼어내 적셔서 사용하고 싶은 곳에 바르면 되는데 전병을 고정할 만한 충분한 인장강도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식용 테이프를 개발한 계기는 단순하면서도 재밌다. 바로 부리토(Burrito)를 흘리지 않고 쉽게 먹기 위해서였다는 것.

부리토는 옥수숫가루나 밀가루 등으로 만든 전병인 토르티야(tortilla)에 각종 고기·야채·치즈·밥 등을 넣어 감싸서 먹는 멕시코 대표 음식으로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낵으로 꼽힌다. 다만 음식 형태상 쉽게 풀리고 깔끔하게 먹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 토르티야를 고정하고 틈을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테이프를 떠올린 것이다.

왼쪽부터 에린 월시, 타일러 과리노, 마리 에릭 /뉴욕포스트 갈무리
왼쪽부터 에린 월시, 타일러 과리노, 마리 에릭 /뉴욕포스트 갈무리

팀원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리토를 통해 테스트를 했다"라면서 품질에 자신감을 내보였으며 "테이프에 사용된 모든 성분이 섭취하기에 안전하고, 식품 등급이며, 일반적인 식품과 식이 첨가제"라고 말한다. 아직 상용화나 가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지만 특허가 승인될 경우 다양한 형태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