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의 모든 부위를 자연에서 가져온  ‘고스트(Ghost)’ 스니커즈
6개월 정도 신을 수 있으며 퇴비로도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 목표
식물성 폴리우레탄 '솔레익(Soleic)' 적용된 신발, '블루뷰 퍼시픽'
신발 기능성도 살리고 완벽하게 생분해되는 신발 추구

뉴질랜드 친환경 신발 스타트업 '오르바(Orba)'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생분해성 에코 운동화를 개발했다고 말한다. 자사의 ‘고스트(Ghost)’ 스니커즈는 수명이 다할 경우 완전히 분해돼서 토양에 독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르바의 '고스트' 구성 /사진=Orba

오르바는 매년 전 세계에서 합성 소재로 만들어진 신발이 200억 개가 넘게 생산되고 있다며, 이런 신발은 완전히 분해되는데 짧으면 40년에서 길면 1000년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과정에서 소재의 특성상 독소와 탄소가 배출되는 것도 필연적이라 환경에 큰 문제라는 것.

오르바의 고스트는 구성하는 모든 부위를 자연에서 가져왔다. 보통 석유화학 소재를 사용하는 신발의 밑창은 천연고무·쌀껍질·코코넛 오일을 이용해서 만들고, 신발의 외형인 갑피 부분은 아마섬유·대마·쐐기풀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그리고 발바닥 부위는 코르크·코이어(코코넛 열매 겉껍질로 만든 섬유)·아가베 사이잘(용설란의 일종)을 조합해서 구성했다. 끈 역시 유기농 면으로 만들었다고.

부위별 재료 /사진=Orba

각 부위를 연결해 주는 수성 접착제는 아직 식물성 접착제는 아니다. 다만 오르바는 이 부분에도 신발의 수명 주기에 맞춰 지속하고 생분해 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고스트 컨버스는 6개월 정도 신을 수 있는 수준으로 사용 완료 시 생분해뿐만이 아니라 퇴비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취지와 기능성으로 출시 6개월 만에 고스트는 '2021 Global Footwear Award'와 '2021 NZ Best Design Awards'를 수상하기도 했다.

고스트 수상 내역

분자생물학 교수가 CEO로 있는 스타트업 '블루뷰(BLUEVIEW)'는 생분해되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6년의 연구 기간을 거쳤다. 서퍼 출신의 창업 멤버들이 바다가 플라스틱으로 오염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해서 개발하게 된 것이 계기다.

이들의 '블루뷰 퍼시픽(BLUEVIEW PACIFIC)'은 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식물성 폴리우레탄 '솔레익(Soleic)'을 기반으로 대마와 유칼립투스 원사로 만들어진 생분해성 신발이다. 신발의 기능성을 놓치지 않게 해부학적 발 형태에 맞춰 제작되었으며 쿠셔닝과 내구성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한다.

블루뷰 퍼시픽 구성 /사진=Blueview

회사는 솔레익이 생분해 되는 과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쳤다고 밝힌다. 다른 회사들의 소재에 비해서도 분해능력이 월등하며 약 200일 만에 솔레익 폼의 생분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솔레익 생분해 /사진=Blueview

현재 선주문을 받고 있는 블루뷰 퍼시픽은 탈착식 오가닉 코튼 스트랩이 제공되어 로퍼 또는 슬립온으로 신을 수 있다. 본격적인 배송은 이번 달 중순부터 예정되어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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