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동물의 영양 및 대사 과정에 필요한 광물질 함유
거세 비육우와 젖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급여 효과 결과 나와
소의 사료효율은 온실가스 문제 해결책 중에 하나가 되기도
소들이 일반적인 사료를 통해 공급받지 못하는 미량의 영양소들을 제공하기 위해 블록 형태로 제작한 것을 '미네랄 블록(Mineral block)'이라고 한다. 소, 양 등과 같은 반추동물들에게는 영양과 대사 과정에 미량의 광물질(염분, 무기질 등)이 중요하게 관여한다. 미네랄블록은 이런 광물질과 비타민류를 함유하고 있어 일반사료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다.
축산업계에서는 미네랄블록이 기후변화로 인해 소가 받는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몸무게와 번식능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송아지의 면역능력·사료효율·도체등급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폭염과 한파가 발생하는 시기나 소규모 한우 사육을 하는 농가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미네랄블록을 공급하기도 한다. 혹한 및 폭설이 발생하면 산양과 같은 야생동물들의 먹이활동도 어려워지다 보니 주요 출몰지역에 미네랄블록을 놓아두는 경우도 있다.
최근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그동안 데이터로는 부족했던 미네랄블록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산 거세 비육우를 대상으로 일일 섭취량 두당 56.1g을 맞춰서 미네랄블록을 급여했을 때 1+등급 이상 출현율이 100%로 기존 관행 81.8%보다 높았다. 이는 경락가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약 5% 이상 높은 소득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더욱이 미네랄블록을 섭취했을 경우 암모늄태질소 배출량이 88.08mg/L로 급여하지 않았을 경우의 154.74mg/L 보다 줄어 메탄 배출량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우유를 얻는 젖소인 착유우에게 일일 섭취량 두당 110.6g의 미네랄블록을 급여한 결과 낮을수록 좋은 체세포수가 5만 9000으로 기존 관행 13만 3000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반면에 유량은 3% 정도 증가해서 소득향상에 이바지했다고 밝히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앞으로 축종 별 특성에 맞는 미네랄블록 배합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매년 450억 원가량 수입하는 상황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우 및 젖소 브랜드와 연계한 미네랄블록 조제로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축산업에서 소의 사료 효율을 높이는 것은 효과적인 해결책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소의 영양소 요구량에 대한 적절한 급여가 이루어지면 과도한 공급으로 인한 분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