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월드컵 조별 경기 모두 치르는 경기장, 일명 '사막의 다이아몬드'
지속 가능한 재료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토종 식물로 조경 형성
대회 이후 좌석 절반을 개발도상국에 보내는 등 대회 후 사용방안 마련

지난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32개국 조추첨이 완료됐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함께 H조에 속하며 11월부터 16강 진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나라의 조별 경기 3경기가 모두 한 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도하 시내의 중심에서 7마일(약 11km) 가량 떨어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Education City Stadium)'이 바로 그 경기장이다.

카타르 월드컵 스타디움 위치 /The Worldcup Guide
카타르 월드컵 스타디움 위치 /The Worldcup Guide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반경 30km도 안되는 범위에 8개의 모든 경기장이 모여있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중앙에 가까운데, 이동거리가 길지 않은 만큼 예전과 같이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겠지만 같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계속한다는 것은 분명한 이득이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다이아몬드로부터 영감을 받았는데, 외관의 기하학적인 패턴은 물론 낮에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고 밤에는 조명에 의해 빛나도록 설계되었다. 그래서 별명이 '사막의 다이아몬드'라고.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Education City Stadium) ⓒqatar2022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의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에는 55% 이상을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건축 재료의 28%를 재활용 소재로 적용해서 경기장 건설에 따른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데 노력했다고 준비 위원회는 소개한다. 아울러 경기장 일대의 특성을 고려해서 가뭄에 강한 토종 식물을 조경의 3/4가량에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2020년에 완공되었는데 완공을 앞둔 2019년 글로벌 지속가능 평가시스템(Global Sustainability Assessment System, GSAS)에서 별 5개 최고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최초 4만 석 규모로 건축되었지만 이번 월드컵이 종료되면 2만 석은 개발도상국에 지원용으로 보내진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외 5곳의 경기장도 좌석의 절반을 개발도상국으로 보낼 예정이며,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Ras Abu Aboud Stadium)'의 경우는 완전히 해체될 계획이다.

GSAS 별 5등급 ⓒqatar2022

대부분의 월드컵 경기장이 지하철로 연결되지만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그야말로 역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 장애가 있는 사람도 방문하기 수월하다는 평이다. 근처에는 트램도 운영하고 있어 확실히 교통 편의성이 돋보인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은 이 지역에 교육, 과학 및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카타르 재단이 소재하고 있으며 주요 대학들과 연구소들이 자리하고 있는대서 붙여졌다. 월드컵 이후에는 스포츠와 관련된 비정부 조직의 사무실과 학생 및 지역사회를 위한 스포츠 허브, 여자 대표팀의 홈구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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