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림의 빈도와 냄새는 생활습관과 건강을 판단하는 정보
잦은 트림은 위식도역류질환·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기도
부패한 냄새는 위, 쓴맛과 냄새는 담낭과 십이지장 문제일수도

트림 /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생리작용인 트림은 위장이 과도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에 대한 보호 메커니즘이다. 소리나 냄새로 불쾌감을 줄 수는 있지만, 호흡이나 식사 과정에서 섭취된 공기를 배출하기 위해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며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트림은 보통 하루 평균 20~30회가량 하게 되는데 빈도와 냄새에 따라 생활습관과 건강을 판단하는 정보가 되기도 한다.

흔히 맥주나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너무 빨리 먹을 경우 트림을 많이 하게 된다. 껌을 씹거나 사탕을 빨 때도 많은 양의 공기를 삼키게 되고 이에 따라 트림이 잦아지는데, 껌에 들어있는 인공감미료도 과도한 가스를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먹는 것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음에도 평소보다 트림이 늘었을 때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이 위식도역류질환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서 식도의 점막을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식도 괄약근이 자주 이완되다 보니 트림 역시 잦아지게 된다.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한 트림은 위산의 역류와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트림이 특징이며 속쓰림과 이물감을 동반한다. 위산억제제를 처방받기도 하지만 과식과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동반되어야 한다.

배가 더부룩하고 통증도 동반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 중에는 잦은 트림도 포함된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지(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의 연구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트림과 역류성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으로도 확인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관리, 유산균 섭취 등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트림:임티던스 연구 /jnmjournal

트림의 냄새가 이상해지는 경우도 있다. 음식물이 썩는 것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위 속에 음식물이 오랫동안 머물러 부패할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위궤양 혹은 심각할 경우 위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쓴맛과 냄새가 나는 트림은 담즙 역류로 발생하는 트림일 가능성이 있다. 스트레스나 신경과민 등으로 담낭의 운동장애가 나타나 담즙이 십이지장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역류했을 경우 알칼리성의 쓴맛이 느껴진다. 십이지장궤양일 경우도 이런 트림을 할 수 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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