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이서(Aether)社
채굴하는 다이아몬드보다 물도 덜 소모하고 생태계 파괴도 없어
포장도 재활용 종이와 지속 가능한 원단을 활용

아이슬란드 헬리셰이디(Hellisheidi)에 위치한 탄소포집 및 저장시설 'Orca' /Climeworks 갈무리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로 다이아몬드를 만든다?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이미 판매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미국의 주얼리 스타트업 이서(Aether)는 공기 중에서 추출한 탄소를 다이아몬드로 합성하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스위스의 탄소포집기술회사 클라임웍스(Climeworks)와 협약을 체결, 클라임웍스 공장으로 부터 이산화탄소를 공급받아 다이아몬드 가공에 활용한다.

제공받은 이산화탄소는 이서 자체의 프로세스를 통해 고순도 메탄(CH4)으로 변환하게된다. 그리고 메탄을 화학기상증착(CVD, chemical vapor deposition)을 적용해서 몇 주에 걸쳐 다이아몬드로 성장시킨다. CVD 공정에서는 진공 상태에서 가스를 매우 높은 온도로 가열하게 되는데 회사는 이때 필요한 에너지 역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이후 성장한 다이아몬드 원석은 가공 과정을 거치게 되고 절단 및 광택 처리되어 상품화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는 국제보석연구소(International Gemological Institute)로부터 인증을 받았으며, 품질로는 상위 2%에 든다는 설명이다.

이서(Aether)의 다이아몬드 제품들 /사진=Aether Diamonds

이서는 자신들의 생산과정에 따르면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20톤을 제거한다고 주장한다. 1명의 미국인이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가 약 16톤, 한국인의 경우 약 11톤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양이다.

아울러 기존 다이아몬드 채굴 방식에 비해 물을 480ℓ 덜 쓰며 삼림을 비롯한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을 제시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채굴된 다이아몬드의 60% 이상이 군사정부 및 부패 문제와 관련 있다는 추정으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2021년부터 다이아몬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서는 여느 보석업체와 마찬가지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증정책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포장에 있어서도 친환경적인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FSC 인증을 받은 재활용 종이와 지속 가능한 원단을 사용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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