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전문가, 성공한 통합은행장, '준비된 경영자'
디지털 금융 혁신,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강화, 비은행 사업 재편 등
"염구작신(染舊作新)의 마음으로 하나금융의 미래 이끌 것"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취임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어 함영주 회장이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27일 하나금융그룹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함영주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코로나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대한민국 금융의 변곡점에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와 투명하고 공정,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라고 말했다.

염구작신(染舊作新): 옛 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임직원이 함께 이루어낸 과거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진정한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이라며,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 가장 앞장서서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 위한 3대 전략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으로의 사회적 가치 실현 방향을 제시했다. 함영주 신임 회장이 제시한 3대 전략은 ▲강점 극대화·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이다. 또한 사회적 가치 실현 방향으로 ▲ESG 경영 선도 금융그룹으로의 도약, ▲직원들과 함께 성장, ▲손님 가치와 현장을 최우선 하는 문화 정착 등을 제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취임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 발을 들인 함영주 회장은 2002년 지점장을 거쳐 충청 영업그룹 부행장까지 약 35년의 경력 대부분을 영업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며, 조직을 이끌어왔다.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이 2015년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 취임 이후 2016년에는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관계사 시너지 창출과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실행,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그룹과 관계사에 대해 이해가 깊은 '준비된 경영자'로 평가했다.

함 회장은 지난달 11일 채용비리 형사사건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바 있지만, 지난 14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행정 소송에서 1심에 패소한 바 있다. 그동안 차기 회장 선임에 쏠린 법적 리스크는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함 내정자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 등으로 줄었고, 회장직 수행에 제약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코로나 확산과 산불 재해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함 회장 취임식을 별도로 갖지 않기로 하고, 취임식 소요 비용은 하나금융그룹 본점 사옥들의 경비, 미화, 시설, 주차관리 등 파견근로자에게 격려금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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