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치약·소금물·끓는 물 등은 올바르지 않은 틀니 세정법
하루 세 번 식사 후 물로 세척, 하루 한 번의 전용 세정제 이용 권장
수면 시에는 반드시 틀니는 빼놓되 상온에 방치하지 말 것

틀니 /사진=beststdental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틀니(의치)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틀니는 음식 섭취를 위한 도구로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미용과 사회적 관계성 등 삶의 질과도 매우 밀접하다. 그만큼 사용상의 주의와 관리가 중요하다.

틀니 사용자들의 많은 실수 중에 하나가 틀니를 실제 치아와 동일시해서 치약으로 닦는 경우다. 일반 치약에 있는 연마제는 틀니 표면에 흠집을 내고 잔금을 크게 해서 그 틈새로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게 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구취와 구내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절대해서는 안되는 세정법이다.

소금물, 끓는 물 등을 사용한 세정도 좋지 않다. 소금물은 기대만큼 살균효과를 발휘하지 않고 오히려 틀니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끓는 물은 소독해 주는 느낌을 주겠지만 틀니의 색과 외형을 손상시켜 오히려 틀니를 망가뜨리게 된다.

흐르는 물에 틀니를 닦는 모습 /사진=ShallowfordFamilyDental

2017년 대한치과보철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틀니 사용자의 10명 중 7명(69.6%)이 의치성 구내염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치성 구내염은 틀니에 번식된 세균과 곰팡이로 인해 입안과 주변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잘못된 틀니 관리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치를 하루 세 번 식사가 끝난 후 물로 세척하고, 하루 한 번은 전용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의치 세정제에는 '과산화물'과 '효소' 등이 들어있어 박테리아 살균효과를 유도하고 음식물 찌꺼기·플라크 제거 기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산화물과 효소는 과황산화합물로 강한 산성을 띄기 때문에 입안에 직접 닿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반드시 의약외품을 허가받은 제품으로 용법·용량과 주의사항을 확인해서 사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수면 시에는 틀니를 반드시 뻬 놓아야 하는데 이때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할 수 있다. 틀니를 사용하는 동안은 아무래도 잇몸이 눌려있게 되고 혈액순환에도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잘 때는 틀니를 빼줘야 한다. 또한, 오염된 상태의 틀니를 끼고 잘 경우 혀나 틀니에 플라크가 끼게 되고 구강 내 세균이 증가해서 흡인성 폐렴 등을 유발하는 우려도 있다.

수면 시 빼놓은 틀니는 세정제에 담가놓지 않더라도 상온에 방치하면 안 된다. 상온에 방치할 경우 건조해지고 뒤틀림 현상과 같은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에 최소한 물에 담가놓기라도 해야 한다.

잘 맞추고 관리에 신경 쓴 틀니더라도 오래 사용하다 보면 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 간에 구취나 염증이 느껴진다면 치과에서 조정 점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필요시 틀니 부착재를 사용해서 고정력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의치, 의치 세정제 올바른 사용방법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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