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반응을 관장하는 편도체와 동맥경화 염증 활성도의 밀접한 관계
편도체 과잉반응이 골수 활성화·동맥 염증 증가 유발, 심혈관 문제로 이어져
젊은 층 급성 심정지 적지 않아.. 개인적인 스트레스 관리 및 스트레스 만성화 경계 필요

심장마비 /이미지=픽사베이
심장마비 /이미지=픽사베이

심장은 생명과 직결되는 기관으로 가장 중요하며 모든 검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심장에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지양하고 피하기 마련. 다만 스트레스는 정도의 차이일 뿐 피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심장은 이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취약하다.

지난해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소개된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의 논문은 스트레스가 심근경색 발생에 미치는 기전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전까지는 스트레스가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라고는 알려져 있었지만 상호 연관성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는데 이와 관련한 기전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3차원 입체 분자영상을 통해 감정 반응을 관장하는 편도체 활성도와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동맥경화 염증 활성도의 증가 사이에 밀접한 상호 연관성이 있다고 규명했다. 감정 활성도가 심근경색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증가하고 회복됨에 따라 감소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대뇌의 감정활성도와 심근경색의 중증도에 따른 변화 매커니즘 /유럽 심장저널 갈무리

연구를 주도한 김진원 교수는 "이 결과는 감정 스트레스와 심혈관질환 사이의 병태생리학적 연결고리를 이해하는데 첫 단추가 되는 핵심적인 단서를 제시한데 학술적 의의가 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2017년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심장전문의 아메드 타와콜(Ahmed Tawakol) 박사의 연구 '안정 시 편도체 활동과 심혈관계 위험 사이의 관계(Relation between resting amygdalar activity and cardiovascular events)'가 실렸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편도체, 동맥, 골수 /란셋 갈무리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PET/CT를 받은 293명(암과 심장병이 없는)을 대상으로 5년간 심혈관 건강을 추적한 결과 편도체가 과잉반응을 일으키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편도체가 활발하게 작동한 사람은 5년 안에 35%, 편도체의 활성도가 낮은 사람들은 5% 정도가 심혈관 질환을 겪은 것이다.

또한 편도체의 스트레스 반응 강도가 1단계(unit) 올라갈 때마다 심장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14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타와콜 박사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편도체의 과잉반응이 일어나고 이는 골수의 활성화와 동맥 염증 증가를 유발해서 심혈관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급성 심정지 환자의 20%가 40대 이하였다. 그만큼 젊은 층에서 급성 심근경색 발생으로 돌연사 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유전성 질환일 경우도 많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과 혈관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는 염증반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의 질을 높이고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특히 급성 스트레스 외에도 지속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성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만성 스트레스의 경우 자신의 역할에 관련된 경우가 많고 시간과 계획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해 주어야 한다. 또한 혼자 해결하려 하기 보다 주변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상담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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