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락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엄마가 공격성 제한하고 아기와 상호 작용하는 데 집중하게 해"
오타고 대학 연구팀, '프로락틴 매개 모성 수유 중 모성 공격 억제' 연구

과학자들은 동물 행동과 신체 변화, 호르몬 등으로 모성애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왔다.

엄마와 아기 /사진=픽사베이
엄마와 아기 /사진=픽사베이

뇌과학자들은 엄마가 출산 전후 도파민과 옥시토신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 아기에게 모성애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기를 안거나 바라보면서 체내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하고 그러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 자궁수축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출산 후에 뇌하수체 전엽에서 모유 분비를 촉진하게 하는데 모유 수유 시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로 설명된다. 

행복감뿐만 아니라 엄마는 아기를 환경 속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러한 보호 행동은 어떻게 생겨나고 조절되는 걸까. 

아기  보호할 수 있도록 엄마의 행동 조절하는 호르몬, 프로락틴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University of Otago)의 연구팀은 모든 포유류 엄마에게서 일어나는 행동 변화 중 하나가 보호 행동 증가이며 이는 위험이나 위협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지난 8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Prolactin-mediated restraint of maternal aggression in lactation(프로락틴 매개 모성 수유 중 모성 공격 억제)' 연구에서 오타고 대학 연구원들은 호르몬 프로락틴의 새로운 기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Prolactin-mediated restraint of maternal aggression in lactation(수유 중 모성 공격성의 프로락틴 매개 억제)' /PNAS 갈무리

프로락틴이 엄마가 공격성을 제한하고 아기와 상호 작용하는 데 집중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

프로락틴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프로락틴의 분비는 뇌 화학물질인 도파민에 의해 조절되고 방해된다. 남자와 비임신 여성에서는 낮은 수치로 존재한다.

여성에서 모유(유즙)를 분비하는 호르몬이며, 임신 5주부터 분비되어 임신 말기에 최고조에 달한다. 유선을 발달시키는 역할도 한다. 임신 중에는 프로락틴을 포함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이 모유 생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이다. 남성에서의 프로락틴은 황체화 호르몬의 남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서울아산병원)

프로락틴은 남성과 여성의 공격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역인 복내 측 시상하부 핵이라고 하는 뇌 영역 세포에 작용할 수 있다고 로즈메리 브라운 박사는 말한다.

연구팀은 프로락틴이 임신과 수유 중에 매우 높기 때문에 이러한 모성 보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실제 이 호르몬이 공격적인 행동을 억제해 산모가 너무 산만해지지 않고 아기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모유 수유 /사진=픽사베이

주목되는 것은 프로락틴이 다른 많은 생물학적 과정을 변화시킬 수 있지만 보호 행동에서의 역할은 알려진 바 없다는 것이다. 보호 행동은 중요하지만 엄마가 자신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인지된 위협을 처리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락틴은 불필요한 보호 행동을 제한하고 아기와의 상호 작용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엄마는 아기를 보호하면서도 기존보다 훨씬 더 통제되고 집중된 방식으로 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엄마의 행동과 기분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발견이며, 이러한 연구는 신생아 5명 중 1명이 일종의 기분 장애로 고생하게 되는데 호르몬이 엄마의 행동을 언제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이해함으로써 미래의 여성들을 돕는 새롭고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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