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삭스·러닝 양말·골프 양말 등 활동에 적절한 기능성을 고려한 양말
다리 붓기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압박 양말(스타킹)이 효과적

'테니스 여제'로 불렸던 세레나 윌리엄스는 대회에 참가할 때면 질때까지 양말을 갈아 신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경기에 이겼으면 그 양말을 계속 신었다는 얘기. 그런가 하면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봅슬레이 국가대표 장기건은 경기장에 나가기 전 옷과 양말은 무조건 왼쪽부터 착용한다고 한다.

운동선수들에게 드물지 않게 징크스로 작용하는 양말은 루틴과 기분에 관련된 에피소드로 회자되곤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양말의 기능성은 다른 옷들과 비교해 봐도 그 중요성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 상황은 물론 활동에 따라 적당한 양말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필라테스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꼭 토삭스(toe socks)를 신어야 한다. '필라테스 양말'이라고도 불리는 토삭스는 마치 장갑처럼 5개의 발가락 모양으로 나누어져 있어 발가락과 발바닥 근육의 움직임을 활성화시켜준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이기 때문에 양말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근육 발달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안정적인 동작과 굳은살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토삭스 /사진=Ubuy
필라테스용 양말, 토삭스 /사진=Ubuy

또한, 땀을 흡수하는 기능성을 가지고 있어 위생관리에도 좋다. 필라테스가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상의 위생을 필요로 하고 기본적인 매너 문제이기도 하다. 토삭스의 바닥은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있어 안전한 운동을 하는데 적절하게 작용한다.

러닝을 할 때도 양말은 신발 못지않게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물집을 방지하고 통기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면양말은 피하는 것이 좋다. 면양말은 젖게 되면 습기가 잘 빠지지 않아 겨울에는 열을 뺏기고 여름에는 물집을 만들기 쉽다.

그래서 러닝 양말은 폴리 에스테르나 아크릴, 쿨맥스(CoolMax)와 같은 합성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쿠션을 선호하는 정도와 날씨에 따라 두께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양말을 신고 운동화를 신어서 맞춰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타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골퍼들도 양말에 신경을 쓴다. 골프화 속에서 발이 밀리거나 놀면 정확한 샷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양말 바닥에 실리콘 패드가 부착되어 골프화와 양말을 고정시켜주는 제품이 선호되기도 한다. 골프는 야외에서 홀을 돌 경우 많이 걷기 때문에 착용감이 편안해야 하며 겨울에는 보온 기능도 고려해야 한다.

패드가 부착된 골프 양말 /사진=rexysport

압박 양말(스타킹)은 임산부의 다리 붓기와 통증, 거미양정맥류 등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 족부전문의 에보니 빈센트(Ebonie Vincent) 박사는 "임산부에게 압박 양말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다리의 부종이 증가하면 혈전이나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압박 양말을 신는 것은 혈전이 생기는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한다.

하지정맥류 치료에 사용되는 다양한 압박 스타킹 /이미지=보건복지부

임산부가 아니더라도 운동이나 여행, 장시간 서있어야 하는 경우에도 압박 양말은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다양한 압축 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센트 박사는 "압박 양말을 신어본 적이 없고 가벼운 것을 찾는다면 15~20mmHg, 중등도의 부종을 가지고 있으면 20-40mmHg, 심한 부종에는 40~50mmHg를 권장한다"라고 제안한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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