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밀접하게 닿기 때문에 위생에 특별히 신경 쓰고 수면과도 밀접한 것은?

이불 /사진=픽사베이

이불이다. 계절에 따른 온도 차이로 사용하는 이불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쓰게 된다. 그런데 무거운 이불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다.

〈임상 수면 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JCSM)〉에 실린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이불의 무게와 숙면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불면증과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무거운 이불(6~8kg)과 가벼운 이불(1.5kg)을 각각 4주 동안 사용하게 했다. 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손목에 센서를 부착해서 취침시간·기상시간·주간 활동량 등을 측정했고, 불면증 심각도 검사(Insomnia Severity Index, ISI)를 진행했다. ISI 점수는 낮을수록 불면증 증상이 적은 것으로 7점 이하일 경우는 불면증이 없는 것으로 진단한다.

무거운 이불이 불면증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 /JCSM(악액질·근육 감소증·근육 저널)

연구결과 전체적인 수면 시간은 두 그룹 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무거운 이불을 사용한 그룹이 가벼운 이불을 사용한 그룹보다 수면 중 뒤척임도 적었고 ISI 점수도 더 감소했다. ISI 점수가 50% 이상 감소한 사람의 비율이 무거운 이불 그룹이 59.4%로 가벼운 이불 그룹의 5.4%보다 현격히 높았으며, ISI 점수가 7점 이하인 사람의 비율도 42.2%와 3.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이 연구 실험의 결과에 대해 참여자들에게 알리고 선호하는 이불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는 대부분 무거운 이불을 선택했다. 이후 1년의 추가적인 관찰 기간 동안 무거운 이불을 사용하는 참여자가 92%에 달했고 이들 중 78%는 불면증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무거운 이불이 신체를 안정감 있게 잡아주고 지압·마사지와 유사한 효과를 주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는 우리 몸의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교감신경을 안정시켜 진정 효과를 가져와 편안한 수면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2015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신경생리학 연구소의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31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잠을 잤을 때 덜 뒤척이며 더 조용한 밤잠으로 수면의 질이 올라갔다는 결과를 얻었다.

무거운 이불이 불면증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JSciMed Central 갈무리

미국에서 활동하는 수면과학코치(certified sleep science coach) 빌 피쉬(Bill Fish)는 이상적인 이불의 무게로 체중의 10%를 제시한다. 몸이 감싸지는 느낌을 주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무게라고 설명하며, 어린이나 노인들은 10%를 약간 넘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다만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환자나 움직임의 제한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몸무게별 적당한 이불의 무게 /healthline 갈무리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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