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 수술 받은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더 건강
2만여 명 성인 비만환자 중 비만 수술로 체중 감량 후
코로나19 인한 심각한 합병증 발병 위험 60% 낮아
비만율...미국 43%, 캐나다 26%, 호주 31.5%, 영국 27%, 독일 18.1%, 프랑스 13% 등
우리나라 비만율, 10여년 간 30% 수준 유지

비만 /사진=픽사베이
비만 /사진=픽사베이

비만은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질병 발병의 주요 위험 요소로 알려져왔다. 비만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만성 염증 상태를 생성해 심혈관 질환, 혈전, 폐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 환자가 체중 감량을 했을 때 심각한 코로나19 합병증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JAMA Surgery 저널에 발표된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의 연구에 따르면 2만여 명의 성인 비만 환자 중 비만 수술로 체중 감량을 했을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 발병 위험이 60% 낮아졌다. 

해당 연구의 목적은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에 비만 환자에게 성공적인 체중 감량이 이 질병의 심각한 형태로 발전할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비만이 성공적인 체중 감량 중재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코로나19의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라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2004~2017년 사이에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체질량 지수(BMI) 35 이상인 환자 5053명을 비수술 환자와 1:3으로 대조해 1만5159명의 대조군 환자를 얻었는데 비수술 그룹에 비해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20년 3월 이전(클리블랜드에서 코로나19 발생 시작)에 체중이 19% 더 감소했다.

'Association of Weight Loss Achieved Through Metabolic Surgery With Risk and Severity of COVID-19 Infection(대사 수술을 통해 달성된 체중 감소와 COVID-19 감염의 위험 및 심각도의 연관성)' /JAMA Surgery 저널 갈무리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비율은 수술 그룹이 9.1%, 비수술 그룹이 8.7%로 그룹 간에 유사했지만, 체중 감량 수술 그룹의 참가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 연구원들은 비수술 그룹에 비해 이전에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입원 위험이 49%, 산소 보충이 필요할 위험이 63%, 코로나19 중증 발병 위험이 60% 더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러한 데이터는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더 건강했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임상 결과를 나타냈다는 것을 시사한다.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연구의 수석 저자 스티븐 니센(Steven Nissen)은 "이 연구의 놀라운 결과는 코로나19 환자의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가역성을 뒷받침한다"며 "공중 보건 전략으로서 체중 감량을 강조 하는 것이 코로나19 대유행과 미래 발병, 팬데믹 동안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도별 국내 비만율 /국가지표체계
국내 남녀 비만 유병률 추이(체질량지수 기준) /e-나라지표

국제적으로는 체질량지수 30을 초과할 때 비만으로 분류하는데 2019년 기준 남자는 미국 43.5%, 캐나다 26.7%, 호주 31.5%, 영국 27.0%, 독일 18.1%, 프랑스 13.5% 등이다. 

국가지표체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율은 2007년 31.7%에서 2019년 33.8%로 지난 10여년간 큰 변화 없이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고 2019년 기준 남자는 41.8%, 여자는 25.0%다. 한국은 6.2%로 서구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여자는 한국이 5.5%로 서구 국가들보다 크게 낮은 편이다.

비만율은 나이가 들수록 대체로 높아지다가 70대에 들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비만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생활방식의 변화로 비만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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